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자유롭고 행복한 혼자의 산뜻함
불편하거나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괜히 혼자 겉도는 사람이 될까봐 분위기 상 눈치껏 맞춰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습관이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관계와 일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늘 자신을 억눌러야 하기에 자기 의견을 갖기가 어려워지고, 타인의 욕구에 지나치게 민감해지면 오히려 자기 욕구에 둔감해진다. 그러다 보니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위에 맞췄던 행동들이, 결과적으로 심신을 망가뜨리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케아가 조사한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에서 한국인의 40%가 ‘집에 홀로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대답해 전 세계 38개국 중 1위에 올랐다.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와 함께’인 삶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방증한다.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는 ‘혼자’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자유’라고 말한다. ‘나는 나, 남은 남’이라는 태도를 갖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즐겁게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기쁨이며,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이다. 남의 시선에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움직여서, 자신의 즐거움과 기쁨을 쉽게 찾아내는 것.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로 ‘행복한 고독’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내 인생을 위한 답은 언제나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 혼자 있으며 자기 마음이 원하는 바를 끝까지 생각해서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방황 속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는 것도, 결의를 다지는 것도 모두 혼자일 때 가능하다.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개인인 나’가 되었을 때, 살아갈 힘이 다시 샘솟는 것이다. -29쪽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은 삶이 우아하다.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신과 일상을 가꾼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일상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한 직업과 취미를 갖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좋은 습관을 들이고, 인간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두며 산뜻하게 유지한다. 즉,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은 자기감정을 중심축으로 삼아 삶을 살뜰히 돌보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진정한 어른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자유롭게 시간, 장소, 인간관계를 고르는 것은 진정한 어른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다.
“내게는 나를 행복하게 할 힘이 있다.”
단단한 외로움의 즐거움
주위를 둘러보면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라서 외로운 사람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후자가 더 많은 것 같다. 둘의 차이점은 단순하다. 스스로 외로움을 선택하는지, 외로움을 싫어하는지 하는 점이다. 외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쓸쓸함, 소외감, 불안감, 창피함 등 괴로운 감정을 회피하려 하기에 일단은 타인과 어울리거나, 타인을 따르거나, 타인에게 맞추고 안심하려 한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는데도 외로운’ 상태야말로 힘들고, 괴롭고, 허무해서 득이 될 일이 없다. 또 ‘외로움은 즐거움의 반대 감정’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혼자서는 할 일이 없고, 게임이나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기밖에 할 일이 없다는 사람도 외로움을 회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약해지고, 비혼이 늘어나며, 코로나가 유행하는 등 생활 양식의 변화로 인해 우리 대부분은 인생의 특정 시기를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야 한다.
《혼자라서 외로운 사람,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의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는 외로움에 내몰리더라도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이왕이면 이 시간을 즐기자’라며 적극적으로 혼자인 시간을 즐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애초에 인간에게는 혼자일 때만 느낄 수 있는 기쁨과 그 속에서만 끌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니 외로움을 즐기는 것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세’는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안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도록 해주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며, 외로워도 자신을 즐겁고 기쁘게 하고 치유하며 기운을 북돋아야 한다. 이렇게 사랑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긍정한다. 그리고 타인에게도 ‘지금 당신 모습 그대로가 좋다’라고 관용을 베풀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타인이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원한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기를 쓰고 애정을 확인하려 하고, 상대의 개성을 바꾸려 하고, 그게 아니면 자신이 억지로 상대에게 맞추려 한다. 마음속으로 누군가가 옆에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상대가 무언가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책 《혼자라서 외로운 사람,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며, 그런 사랑 많은 사람이 되려면 마음가짐을 밝게 하고, 자기 삶의 방식에 자부심을 느끼며 좋아해야 한다고 다정하게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내게는 나를 행복하게 할 힘이 있다’, ‘자기 주도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라는 믿음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많이 아껴 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최고의 행복을 선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