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궁금한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여러분 손에 지금 책과 스마트폰 중 어느 것이 들려 있나요? 혹시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나나요? 꼭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요즘은 너무나 많은 텔레비전 채널, 책, 신문, 잡지뿐만 아니라 유튜브 동영상, SNS, 검색 포털 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얻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정보에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4명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세상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공정한 눈》을 썼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지만 영상은 익숙해도 책은 낯설은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는 생명·사회·세계시민·예술을 주제로 융합인재교육, 범교과 학습 주제, 민주시민교육, 디지털리터러시함양교육, 생태감수성교육 등 많은 것이 녹아 있습니다. 깊이 있지만 어렵지 않도록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설명이 함께합니다. ‘EYE FOR 아이, 아이 TO EYE’라는 표제처럼 어린이들이 세상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누가 더 나쁜 건가요?
“한 남자가 길을 가던 할아버지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려서 사망하게 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그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었는데,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건 그 할아버지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도 지나가던 사람들 중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쓰러진 후 15분 이상 방치되었던 그 할아버지는 한 시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어요. 이 뉴스를 보고 할아버지는 그 사람한테 맞아서 돌아가신 걸까, 아니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빨리 신고하지 않아서 돌아가신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누가 더 나쁜 걸까요?”
우리 사회에서는 간혹 위 할아버지 사건과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 빨리 신고하지 않아 좋지 않은 결과를 맞는 일들이요.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때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으로 정해 사람들이 지키게 한다면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나쁜 결과를 맞는 일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법’은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특별한 위험을 발생시키지 않음에도 구조해주지 않는 경우에 윤리적으로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처벌하는 법을 말해요. 인간의 도덕적인 마음을 법으로 제재하는 ‘착한 사마리아인법’이 과연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일까?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어린이들도 주식을 많이 해요
“요즘 주식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존 리 선생님이 굉장히 유명해지고, 주식에 관한 어린이책도 많 더라고요.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주식을 한다고 하고요. 어른들은 영끌해서 주식을 산다는데, 왜 그런가요?”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을 산다라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탈탈 털어서 주식을 몽땅 산다는 뜻이지요. 돈을 낸 만큼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 증표가 주식입니다. 사람들은 주식을 사면서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거예요. 그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주식을 산 사람들에게 나눠주죠.
그렇다면, 주식으로 돈을 불리는 것은 쉬울까요? 오히려 잃을 수도 있는 게 주식이에요. 우리가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비싼 값에 팔아야 하는데 주식이 오르는지 안 오를지 파악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죠. 이를 잘 알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착한 회사, 좋은 회사, 꼭 필요한 회사에 투자를 하면 그 돈으로 회사를 잘 운영하여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사람들은 미술관에 왜 가는 걸까요?
“엄마는 놀기만 했다며 문화생활도 즐길 겸 유명한 화가의 전시회가 열리는 미술관에 가자고 하셨어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호기심에 따라갔지만 유명한 화가의 그림 앞에 선 나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어요.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 알 수도 없고 ‘화가가 이 그림을 왜 그렸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아리송한 감정만 느껴졌어요. 꼭 문화생활을 위해 미술관에 가야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왜 어렵기만 한 그림을 보겠다고 미술관을 가는 걸까요? 나만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미술관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 전시되어 지루하고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인가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 가지라도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고, 작품을 보면서 함께 간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낀다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제대로 즐기고 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며 함께 간 사람과 소통한 일, 작품이나에게 주는 아름다움과 행복감이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계속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이게 맞나?’, ‘나는 이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들이 여러분을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할 겁니다. 마지막 판단은 여러분께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