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은 하루에 몇 개나 팔릴까?
비행기에 골프공을 꽉 채운다면 몇 개가 들어갈까? _ 구글
우리나라에 이발사는 몇 명이나 있을까? _서울대 구술
남산을 옮기려면 며칠이 걸리겠는가?_두산그룹
서울 시내 10층 이상 건물은 몇 개인가?_SK그룹
서울 시내 중국집 음식 판매량은 어느 정도 될까?_LG생활건강
위 문제들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 출제자가 정확한 답이 궁금해서 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의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얼마나 모델화를 잘 했는지,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보는 문제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에 실린 문제들은 정답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는 문제이다.
수학, 조금만 생각하면 별 거 아니야!
주인공 수담이는 학교가 끝나고 부리나케 붕어빵 가게로 달려갔지만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쌍둥이인 무심이가 줄 앞쪽에서 보이자 무심이에게 내 것도 사달라고 말한다. ‘네 건 네가 사야지.’라는 무심이의 무심한 말에 내기를 하게 되고, 붕어빵이 하루에 몇 개가 팔리는 지 알아내는 내기를 하게 된다. 독자들은 페르미 추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무심이가 더듬더듬, 투닥투닥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페르미 추정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무심이와 함께 하는 페르미 추정』은 수담이와 무심이가 티격태격하면서 이끌어간다. 둘은 아웅다웅하면서 질문에 대한 합리적인 가정을 만들어내고 논리적인 사고를 펼쳐간다. 질문을 정량화하고 모델을 만든다. 무심이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이 과정을 타당하게 이끌어나가 계산 결과를 인정받는다. 붕어빵이 하루에 몇 개 팔리는지도 구하고,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앉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한다.
두 주인공의 맛깔나는 대화는 정답이 없는 문제, 정답이 있는 문제 모두 조금만 더 생각하면 답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기에 간결하게 원리를 전달하는 그림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에는 또한 수학에서 사용하는 평균의 의미, 넓이의 단위, 부피의 단위, 속력의 단위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계산을 간단하고 쉽게 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책의 맨 뒤에 페르미 추정을 적용해 볼 수 있는 문제 10개 정도를 소개해서 연습할 수 있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