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차 남극 월동대원으로 참가한 지구물리학자가
동료로서 개들에게 보내는 사랑과 존경과 감사
차가운 땅에서 피어난 개와 인간의 뜨거운 우정
남극의 과학자 그리고 개들의 이야기
이 책은 ‘타로와 지로의 이야기 그 후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개와 사람의 극적인 만남뿐 아니라, 극한의 공간에서 과학 탐험에 헌신했던 과학자들 이야기, 그리고 그 과학자들을 도와 남극의 눈얼음 위를 질주했던 썰매개들의 헌신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 최초의 남극 탐험대 1차 월동대원이었던 기타무라 다이이치(지구물리 연구)는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23년이 흐른 후(1982년) 같은 1차 월동대원이었던 선배로부터 9차 월동 때 남극 쇼와 기지에서 ‘제3의 개’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당시 일본의 남극 월동 사상 첫 번째 희생 대원의 시신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개 사체 발견은 묻히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 듣는다.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제3의 개’는 어느 개인가
2018년, 규슈의 신문사 기자가 규슈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퇴임하고 요양원에 있는 기타무라 박사를 만나러 간다.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기자를 만난 기타무라 박사는 기자에게 제3의 개의 존재를 말하고 그때부터 두 사람의 제3의 개 추적이 시작된다. 일본의 패망, 부활의 기회, 남극 탐험, 개썰매 탐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는 월동대원들과 썰매개들이 함께한 남극 과학 탐사에 관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인간에게 버려진 15마리의 가라후토견 그리고 타로, 지로와 재회로부터 10년 후 기지에서 얼어붙은 사체로 발견된 개가 어느 개인지 추적하는 과정은 차가운 땅에서 피어난 인간과 개의 존경과 우정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간에게 헌신하는 개의 사명감, 책임감, 통찰력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인간에게 헌신하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개들을 위한 진혼
영화 〈남극 이야기南極物語〉(1983, 일본),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2006, 미국), TV드라마 〈남극대륙南極大陸〉(2011, 일본)의 소재가 된 타로와 지로의 기적으로부터 60년. 타로, 지로와 재회한 유일한 대원 기타무라 다이이치 씨가 의문투성이 ‘제3의 개’에 관해 말하기 시작한다. 남극 1차 월동대 최후의 증인이 밝히는 남극 이야기의 진실을 듣는다. 남극 월동대 개 담당 지구물리학자의 썰매개들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관심은 인간의 필요로 극한의 공간으로 끌려가 인간에게 헌신하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개들에 대한 진혼이다. 남극이라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공간에서 사람과 개가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교감을 나누었는지, 서로 얼마나 신뢰했는지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추천사
일본의 1차 남극 월동대가 쇼와 기지에 남겨 두고 떠났으나 1년 동안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썰매개 타로와 지로의 이야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동 스토리다. 이 책은 단순한 흥미와 감동을 넘어 일본의 초기 남극 탐사의 어려움과 함께 세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남극 세종기지 건설과 초기 월동 시기에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남극에서 함께 탐사했던 개들에 대한 기억을 한 마리 한 마리씩 더듬어 가면서 인간과 개 사이의 신뢰와 교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_김예동(남극연구과학위원회 의장, 《남극이나 북극에 가 보셨나요?》 저자)
아마존 재팬 독자들이 이 책에 보내는 찬사
★마지막 한 장까지 단숨에 읽었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작품을 읽었다.
★개와 함께 사는 사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다 읽고 나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에 한동안 먹먹한 여운에 빠졌다.
★기타무라 씨가 개 한 마리 한 마리한테 이별의 말을 전하는 장면에서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 책은 열여덟 마리의 개들에게 보내는 진혼이다. 개마다 개성과 자부심이 있고 사는 법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