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환경활동가로 분투했던 저자는 인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많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계는 지금 지구온난화 시대를 넘어 지구 열대화 시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환경 파괴의 속도를 줄이고 난개발과 수도권 집중화를 막지 않으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세계 정상들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실천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나무를 베는 정책에서 나무를 심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녹색 도시로 거듭나 주민들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것, 이것이 그가 신안군을 주목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지난 2천 년의 침묵에서 깨어나,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할 신안!
신안의 섬들은 잠들었던 지난 2천 년의 침묵에서 깨어나 새로운 천년을 맞이할 혁명을 준비한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온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사업이 낙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친(䆊嚫, 씨 뿌리고 베푸는) 군수는 아무도 시도한 적 없고 가려고 하지 않은 길을 개척했다.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최초로 태양 에너지 사업의 개발 이익을 주민들과 나누는 햇빛 연금 정책을 시도했고 그 결과 연금 누적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공무원들은 직접 삽을 들고 섬마다 나무와 꽃을 심어 사계절 꽃 피는 섬으로 탈바꿈시켰다. 1섬 1테마 정원사업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신안군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섬으로 만들었다. 특히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든 퍼플섬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신안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보라색은 신안을 상징하는 대표 컬러가 되었다. 변화에 민감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처음에는 ‘공산당보다 더한 군수’라며 회의적이었지만, 점차 늘어나는 관광객과 지역 발전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이제는 섬 주민 모두가 나무를 돌보고 정원을 가꾸는 등 신안군 주민의 높은 참여 활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밖에도 청년사업, 아동수당, 관광프로젝트 등 공무원들의 영혼을 갉아 주민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은 깨끗한 갯벌과 아름다운 1004개의 섬 등 풍부한 자원이 있다. 해마다 곳곳에서 열리는 꽃 축제, 예술품으로 가득한 미술관과 박물관 등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무차별한 산업 개발이 아닌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환경 정책과 생활 정책으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행정기관, 산업환경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환경운동가, 관광정책을 구상하는 공무원, 22세기를 구상하는 정책 입안자들이여 섬으로 가서 두 발로 걸으며 온몸으로 신안의 놀라운 혁명을 확인해보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