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와중에 교육 현장에서도 ‘문해력’이 교육의 핵심 과제이자 열쇳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나 이른바 ‘학교 속의 문맹자들’의 문제가 제기된 이후, 학교가 기초학력으로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책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초등학교에서의 초기 문해력 교육 정책 및 실천도 확산되고 있다. 영어권의 ‘리딩 리커버리’를 모델로 한 ‘읽기 따라잡기’ 프로그램이 개발되었고, 전담 교사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개별화 수업을 통해 지원하는 체제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이 책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초기 문해력 수업의 구체적인 모습을 기록하고 전하고자 한다. 한발 앞서 고민하고 실천하고 성찰해 온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초기 문해력 수업의 모습들을 보여 준다. 그럼으로써 초기 문해력 교육을 추상적인 원칙이나 일반적인 매뉴얼을 넘어 생생하고 현실적인 장면과 서사로 그려 낸다.
또한 이 책 속에서 다루는 초기 문해력 수업은 개별화 교실에서의 읽기 따라잡기 프로그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1, 2학년 교실에서의 문해 환경 조성과 수업 사례들, 학부모와의 소통을 통한 가정 문해 환경 개선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 위의 초기 문해력 수업들을 다루고 있다. 책 속의 실천 사례들은 그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읽기 따라잡기의 철학과 원칙을 밑바탕에 두고 있기에 하나의 큰 줄기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현장에서 문해력을 길러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거나 초기 문해력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쓰였다. 초기 문해력 교육과 읽기 따라잡기에 대한 교육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앞으로 초기 문해력 교육을 위한 정책·제도 그리고 교사들의 전문성과 교육 실천이 확산되고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초기 문해력 교육 일반과 읽기 따라잡기 수업의 개요를 설명하였다. 초기 문해력 수업의 밑바탕이 되는 개념과 지향을 보여 주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머무르기’ 및 5단계의 ‘패턴화된 수업’으로 구성된 읽기 따라잡기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수업 사례들이다. 2장에는 읽기 따라잡기 수업의 기본적인 설계와 방법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례들을 수록했다. 읽기 따라잡기 수업에 처음 도전하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보다 도전적으로, 초기 문해력 수업에서 교사가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대응하면서 성장해 나가는지를 살펴보았다. 구어 능력과 문해력을 함께 길러 낸 수업 사례, 중도 입국 학생과 만난 수업 사례, 음운 인식 능력과 초기 문해력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한 수업 사례를 담았다.
4장은 개별화 교실 너머의 과제를 다루었다. 담임 교사 및 가정과의 협력을 통해 가정 문해 환경 등을 개선하려고 애쓴 교사의 사례, 1학년 때 개별화 수업에 참여했음에도 2학년 때에도 읽기 따라잡기 수업에 참여하게 된 학생과의 수업 사례, 담임 교사로서 2학년 교실에서 교실 문해 활동과 개별화 수업을 병행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5장은 책을 마무리하는 에필로그 성격을 띤다. 변화한 문해 환경 속에서 초기 문해력 교육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