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경세가의 대표 관중(管仲),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
관중의 이름은 이오(夷吾)이고, 자는 중(仲)이며, 시호는 경(敬)이다. 그의 생애는 ≪춘추좌씨전≫, ≪국어≫, ≪사기≫의 〈제태공세가(齊太公世家)〉·〈관안열전(管晏列傳)〉 및 ≪관자≫의 〈대광(大匡)〉, 〈중광(中匡)〉, 〈소광(小匡)〉 등에 실린 자료들을 통해 고찰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 포숙아(鮑叔牙)와 의기투합하여 친하게 교제를 맺고, 만년에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자는 포자(鮑子)이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관중이 살던 시대는 봉건제로 대표되는 주(周)나라 초기의 문물과 제도가 붕괴되어 가던 난세로서 새로운 질서의 정립이 시급한 때였다. 관중은 국가 질서의 유지에서 도덕보다는 경제를 중시하는 현실주의적 면모를 보였다.
풍족한 백성들의 삶을 보장하라
일반적으로 ≪관자≫에서 가장 친숙한 명언은 〈목민(牧民)〉에서 언급되는 “곡식 창고가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게 풍족하면 영광과 욕됨을 안다”는 발언일 것이다. 이는 ≪관자≫가 경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자≫에서는 경제 발전을 중시하며 그것을 국가 통치와 연결시킨다. 즉 “나라에 재물이 많으면 멀리 있는 자들도 찾아오고, 토지가 잘 개간되면 백성들이 한 곳에 머물러 산다.”라고 말한다.
≪관자≫는 부민과 부국을 위해서 반드시 토지와 농업을 근본으로 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승마(乘馬)〉에서는, “토지는 정사(政事)의 근본이고”, “토지가 고르고 적절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정사를 바르게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토지의 장단과 대소를 모두 바르게 해야 백성들에게 토지를 고르게 나누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