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흐름을 균형 있는 시각과 통찰력으로 살펴보다
세계사는 아직도 미완성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지금도 미래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 미래가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것 또한 인류의 몫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본인이 우려하고 예견했던대로일어나는 것을 목격한 웰스는 말한다.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는다면 전쟁이 우리를 끝낼 것이다. 모두들 그렇게 말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동감하지만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자의 운명은 그 미래에 압도당할 운명이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진행 중인 현재의 시점에서, 웰스의 통찰력은 큰 울림을 준다.
노벨 문학상에 네 차례 노미네이트된 H. G. 웰스
수많은 이들이 웰스의 작품에 영감을 얻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을 사숙하며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고 말했다. 로켓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고다드는 웰스의 《우주전쟁》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웰스는 인류 발전에 끝없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어두운 진실을 예언했다.
웰스는 최초로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소설 『타임머신』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투명 인간』, 『우주 전쟁』, 『모로 박사의 섬』 과 정치, 사회,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200여 권에 달하는 저서를 남겼다. 시공간 이동, 우주여행, 유전공학, 투명인간, 외계인의 침공 등 오늘날 SF 컨텐츠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소재들이 모두 그를 통해 탄생하여 대중화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까지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가장 인간적인 세계사
웰스는 역사를 살아갔던 ‘사람’에게 집중한다. 역사의 흐름에서 기점이 되었던 사건들은 물론 당시 시대를 살아갔던, 살아가야만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 자체에 집중한다. 이러한 그의 관점은 역사란 무엇이고, 인류의 역사는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웰스가 과학 소설로 유명했듯 세계사 역시 소설을 읽듯 단숨에 읽을 수 있게 썼다. 그는 세계사의 단편이 아닌 전체적인 흐름 자체를 담았다. 최초의 물고기, 공룡 시대, 호모 사피엔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집트, 이슬람, 철학, 불교,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고 바이킹족, 칭기즈칸, 합스부르크, 콜럼버스, 미국의 독립, 프랑스혁명 등 역사의 기점이 된 모든 순간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우리 인류는 어떠한 선택과 결정을 내렸는지 흥미진진한 역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