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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위한 말

말하기 위한 말

  • 마리 카르디날
  • |
  • 문학동네
  • |
  • 2024-02-28 출간
  • |
  • 436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88954698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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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존재를 뒤흔드는 뼈아픈 기억과 불안,
뿌리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한 여성의 내면 투쟁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예고도 없이 시작되는 심각한 하혈, 불시에 빨리지는 맥박, 땀, 떨림, 수시로 다리 사이를 더듬어 출혈을 확인해야 하는 강박 등으로 고통받던 나는 파리 14구 고요한 단독주택들 사이 막다른 골목 끝에 위치한 병원으로 향한다. 그동안 유명한 부인과의사를 수없이 만나고 자궁 수술도 받았지만 비정상적인 출혈 증세는 나아지지 않는다. 가족의 권유로 정신병원에도 입원했으나 평생 병원에 감금되어 더 깊은 광기에 사로잡힌 채 끝내 자살하게 되리라는 공포에 병원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정신분석 치료를 받아보기로 결심한다. 스스로 ‘그것’이라고 부르는 병증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정신병원으로 다시 돌려보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정신분석의 앞에서도 불안과 환시 등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못한 채 신체 증상만을 호소하고, 의사는 출혈 증세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정신신체적 문제”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내면의 공포를 직면한 나는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의사에 대한 불신을 안고 병원을 나서지만, 놀랍게도 이내 출혈이 점차 잦아들고 있음을 깨닫는다.

내 불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고, 그것에 대해 오래 말하게 되리라고, 아마 여러 해가 걸리리라고 생각했다.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어쩌면 그것을 죽일 방법을 찾게 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52쪽)

정신분석 치료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자 나는 일주일에 세 차례 정신분석 치료를 꾸준히 받기로 한다. 출혈 증세가 완전히 사라진 후, 영혼을 잠식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과거 속 어머니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나는 기억의 편린을 그러모은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갑작스레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 곤란, 금방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고 집으로 달려왔던 최초의 불안 발작 경험, 당시 침착하고 냉정하기까지 했던 엄마의 반응을 회상한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과 불화, 공백이 많았던 아버지와의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 내가 태어나기도 전 결핵성뇌막염으로 죽은 언니에게 집착하는 엄마, 결핵균 보균자라는 사실을 숨겼던 아버지를 향한 엄마의 끊임없는 증오, 세균 감염에 대한 공포와 엄마의 강박적 행동, 칠여 년간 지속된 알제리전쟁으로 인해 고향 알제를 뒤로하고 프랑스로 도망치듯 떠나와야 했던 쓰라린 추억,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던 엄마의 잔인하고 끔찍한 고백에 대한 기억을 차례로 끌어올린다.

말하고, 말하고, 말하고, 말하기.
“말해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전부 말해요. 선별하지 말고, 심사숙고하지 말고, 문장을 정리하지 말고요.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중요합니다.”
이것이 그가 내게 주는 유일한 치료약이었고 나는 들이켰다. 어쩌면 이것이 그것에 대항하는 무기인지도 몰랐다. (105~106쪽)

나는 그 아이와 그 순간을 다시 살았고, 그 아이가 되어 그 아이의 두려움을 공유했다. 그런 다음 아이는 사라졌다. 나는 깨어났고 새로이 정복한 토지를 일구기 시작했다. 내 영역은 점점 넓어졌다. 나는 나아지고 있었다. (262~263쪽)

심연의 상처를 활짝 열어 보이고
글쓰기를 통해 마침내 한 인간으로 바로 서는 치유와 성장의 기록
“그는 내가 나 자신을 낳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방금 태어났다. 나는 새로웠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파헤쳐 내 안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환기하고, 씻어내는 치료 과정은 때로 병증 그 자체보다 고통스럽지만, 나는 장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꿋꿋이 이어가며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심연의 이야기들을 계속 끄집어낸다. 그 과정에서 유년기의 남근 선망, 불안 발작과 함께 찾아오는 환시의 근원, 오랫동안 지속된 악몽, 억압된 눈물과 자기 안에 내재된 폭력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동안 외면하고자 했던 나 자신을 온전히 마주한다. 기억과 불안을 되짚어갈수록, 나는 “인생의 무거운 가방”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한결 가벼워지고, 해방감을 느낀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고 긴 정신분석 상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광고 문안을 쓰는 일을 시작한 나는 치료 과정도 수첩에 기록해나가며 점차 나를 위한 글쓰기에 눈을 뜬다. 정신분석 치료를 받을 때처럼 “진실의 굴레에 매이지 않은 채” “이전에 결코 느끼지 못했던 자유”를 맛본다. 글쓰기를 통해 상상으로 그려낸 순간을 체험하고 위로받고, 작가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애증의 관계였던 엄마 또한 나와 같은 병증을 안고 평생을 살았음을 깨닫고, 엄마와의 작별을 통해 마침내 그녀를 온전히 이해하고, 화해하며, “자신만의 자유, 자신만의 진실을 간직한 채” 나는 새로이 태어나고, 삶을 새로이 구축한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광기와 정신분석 치료, 치유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적확하고 생생한 언어로 기록하여 작가의 경험과 깨달음을 추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인생의 깊은 이야기를 이상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낸 매혹적인 작품. 토니 모리슨

읽어본 책들 가운데 손꼽히게 훌륭하다. 잉마르 베리만(영화감독)

환자가 보고 겪은 바를 그대로 써내려간 정신분석에 관한 최고의 이야기. 소설이 이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경지. 브루노 베텔하임(심리학자)

눈부신 언어적 기교와 감정을 휘젓는 절묘한 솜씨로 독자를 압도한다.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있을 것이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작가 자신을 정신병원에서 구하고 다시 태어나게 해준 실제 정신분석 치료 경험을 담은 이 소설은 독자에게 같은 상황을 느끼고 상상하게 해준다. 가디언

매우 중대한 페미니즘문학.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마리 카르디날의 걸작. 엄마에게서 딸에게로, 자궁에서 자궁으로 전해지는 여성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 뉘 블랑슈

정신분석을 통한 해방, 한 여성이 가정과 자신의 몸, 사랑에 느끼는 병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여성 독자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리베라시옹

카르디날의 소설은 1970년대에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말하기 위한 말』을 통해 많은 여성이 다시금 자신의 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평등을 위한 요구를 해나갈 것이다. 르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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