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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피드

  • 가네시로 가즈키
  • |
  • 문예춘추사
  • |
  • 2024-03-30 출간
  • |
  • 288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7604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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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더 좀비스’ 시리즈의 완성

새로운 세상으로의 힘찬 ‘스피드’를 응원하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레벌루션 No.3』에 이어 『스피드』가 다시 발간되면서 가네시로 가즈키의 좀비 시리즈가 새롭게 완성되었다. 재일동포 중 처음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하여 일본 문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가네시로 가즈키. 『스피드』는 힘들고 지친 우리들 삶에 전하는 그의 ‘파이팅’ 같은 작품이다. 

 

좀비 시리즈는 명문 세이와여고 축제에 잠입하는 삼류 고등학교 학생들의 모험담을 그린 『레벌루션 No.3』를 시작으로, 딸을 폭행한 권투선수에게 복수하는 아버지를 그린 『플라이, 대디 플라이』, 그리고 『스피드』까지 모두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꿈꾸는 ‘좀비스’의 활약을 다룬다. 

 

『스피드』는 세이와여고 진입에 성공하여 정학을 받은 좀비스가 그들의 죽은 동지 히로시의 무덤이 있는 오키나와로 가기 전까지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세이와여고를 다니는 이번 소설의 주인공 오카모토 가나코는 가정교사였던 아야코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던 차에 납치를 당하면서 ‘좀비스’ 멤버와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합세해서 아야코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고 대학 축제에 얽힌 탐욕과 부조리를 응징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가나코는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는데, 좀비스를 만나기 전까지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삶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가나코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박순신은 가나코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은 주먹이었어. 타이밍과 스피드도 좋았고. 그러나 이쪽 세계까지는 주먹 두 개 정도가 부족해.” 이전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 사이의 간극을 상징하는 ‘주먹 두 개’ 정도의 거리는 가나코의 다짐과 단련으로 극복되고, 다시 태어난 가나코는 이제 ‘스피드’에 목마른 삶을 살게 된다. 

이제껏 느른하고 수동적인 일상을 보내던 독자들에게 『스피드』는 불꽃같은 각성을 던지고, ‘다시 한 번 달려볼 것’을 충동하며,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질주 본능을 일깨울 것이다. 한마디로 『스피드』는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기분 좋은 소설이다. 




갑갑한 일상을 날리는 찬란한 반란

우리 안의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뜨거운 ‘스피드’

 

‘저쪽 세계까지 주먹 두 개.’

소설의 주인공인 여고생 가나코는 자신의 손을 뻗어 그 간극을 메우고 새로운 세계로 확실히 진입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내 손으로 낚아챈 것을 이 세상의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고. 이제 나만의 스피드 있는 삶을 살 것이라고.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은 한결같이, 무엇보다 우선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더 좀비스’ 시리즈의 주인공은 모두 ‘싸움’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자신의 세계에 만족한 것처럼 살던 인물이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 처하면서 스스로를 단련한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다. ‘좀비스’ 멤버들 또한 끊임없이 촉수를 세우고 세상과 대결한다. 물론 삼류 고등학생에 불과한 볼품없는 그들이 거대한 세상과 맞서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좀비스’라는 별명처럼 이들은 절대 기가 죽지 않는다. 모두가 이들의 처지를 비웃어도 이들은 세상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쾌활하다. 그리고 자신의 ‘속도’를 가지고 열심히 춤을 추고, 달리고, 세상과 맞선다. 이렇게 죽지 않고 버티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그나마 나름의 ‘선의’를 지키며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작업하는 엔터테인먼트형 작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저자는 자신의 작품에서 독자들이 무엇보다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저자의 바람처럼 『스피드』는 즐거운 작품이다. 저자만의 독특한 인생 통찰이 반짝이는 유쾌하고 아름다운 소설. 소설 속 주인공의 스피드가 느껴지는 다음 대목처럼, 독자들도 자신만의 스피드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브레이크에서 액셀로 발을 옮기고 힘껏 체중을 실었다. 엔진은 비명을 지르면서 힘차게 몸체를 앞으로 끌고 갔다. 내리막길에 들어선 차는 가속도를 내면서 주변 세계와 소리와 색깔을 모두 빼앗아버렸다. 핸들을 통해 전해지는 중력이 기분 좋았다. 한계까지 액셀을 밟았다. 스피드가 눈 깜짝할 사이에 과거를 날려버렸다. 이제 내게 남은 건 현재와 미래뿐이다. 이대로 어디로든 날아가 버리고 싶다. 어쨌든 내가 여러분을 미래로 데려갈 거야.”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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