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장언원張彦遠(815~879)의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 곽사郭思[곽약허郭若虛](생몰년 미상)의 『도화견문지圖畵見聞誌』, 등춘鄧椿(생몰년 미상)의 『화계畵繼』 , 동기창董其昌(1555~1636)의 『화안畵眼』 등 여러 종류의 화론서가 전해지고 있다. 『당조명화록唐朝名畵錄』 역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여러 화론서 중 하나로 당대唐代 주경현朱景玄(841~846 활동)이 저술한 화론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주경현은 당대 헌종 원화 연간에서 무종 회창 연간에 이르는 시기에 활동한 관료이자 문인, 시인이었으며 『당조명화록』 외에도 적지 않은 시詩가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주경현은 『당조명화록』에서 화가들을 신神, 묘妙, 능能의 3품品으로 등급을 나누고 다시 상, 중, 하로 세분하여 총 9등급으로 서술하였다. 그리고 9등급에 속하지 않는 화가를 일품逸品에 두었다. 또 서序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보아 이 책을 저술한 목적 역시 책의 구성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작가 주경현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진실성은 다른 화론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사료된다.
번역자 일동이 『당조명화록』의 번역을 시작한 것도 아마 이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비록 번역자들의 능력이 부족하여 많은 부분에서 미진함이 있으나 회화사를 전공하는 사람들과 중국에서 공부한 사람이 힘을 합쳐 일반 독자들도 감상할 수 있는 화론서로 번역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또 현재까지 번역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