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세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중국의 국가 정체성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헌법을 수정하여 중국 역사상 최초로 3연임에 올랐다.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구성된 지도부는 현시기를 “100년 만에 맞는 대변국”으로 인식하고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두 번째 백 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당의 전면적 영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 정책의 결정권과 감독권을 당 중앙으로 집중해 왔다.
지난 30여 년간 중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서구 세계에서는 중국이 경제 성장에 힘입어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2024년 오늘 시진핑의 중국은 외부의 예측이나 기대와는 사뭇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서구 세계의 어긋난 기대와 중국의 세계 전략이 따라 세계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세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의 변화에 예의 주시하고 향후 국제 관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
최신 20차 당대회까지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것
현대 중국은 단지 현시점의 중국 정치와 중국 경제를 안다고 해서 파악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다. 중국공산당의 전면적 영도의 의미와 중국인들의 반응을 이해하려면 조금 더 긴 역사 속에서 현대 중국을 조명해야 한다. 『현대 중국 강의』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 온 중국인들의 국가관념, 역사관, 지역에 따른 차이와 전통에 대한 이해 등 여러 주제를 통해 ‘오늘의 중국’을 조명한다.
중국의 복잡다단한 지역적 특성, 문화적 풍부함, 인종적 차이, 정치 체계와 관행, 경제적 관습과 제약 등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단순한 작업일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꼭 알아야 할 주제만 간추려 이야기로 풀어냈다. 우리와는 다른 중국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대 중국의 주요한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최신 20차 당대회 이후 정치·경제·문화적 변동을 상세하게 다루어, 한 번만 제대로 읽어도 중국에 관해 이야기할 거리를 풍부하게 얻어갈 수 있다.
중국에 인접한 국가 한국, 방향키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중국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서구 세계는 때때로 자의적으로 중국을 해석해 왔다. 때로는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중국과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고 때로는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중국의 한계를 단정해 왔다. 『현대 중국 강의』는 독자들에게 중국 내부의 관점에서 중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볼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할 때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미래의 한중 관계도, 국제 관계도 현실적으로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 곳곳에서 혐중 정서가 발견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나타나는 혐중 정서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중국을 싫어하여 중국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중국을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계의 어디에도 중국이 싫어서 중국을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없다. 중국과 인접한 국가인 만큼, 한국도 중국을 알아야 한다. 중국을 알아야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공존을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현대 중국 강의』는 미·중의 경쟁적 갈등 관계를 고려하여 우리의 대책을 우리가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