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화법을 배워야 할까? 어떤 사람들은 대화하는 방법까지 배워야 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화의 기술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는 생각은 어쩌면 우리의 오만일지도 모릅니다. 소리가 나온다고 말이 아니고 단어와 문장이 오고 간다고 대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화란 의도와 목적이 있고, 상대방의 작은 감정 변화도 살펴야 하는 복잡하면서도 기본적인 관계의 기술이기에 학습의 대상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화하면서 기술이 발달하듯, 우리의 사회가 변화하면서 대화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지요. 요즘 사회는 대부분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직생활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향하는 것은 대화의 방식에도 큰 차이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의도를 파악하고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은 주로 아랫사람의 역할이었습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 이유를 알 수 없이 눈앞에 흩날려진 보고서를 받거나 앞뒤 맥락이 사라진 회의에서 윗사람의 마음 알아맞히기 퀴즈쇼의 연속이었던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의 권위가 큰 가부장적 사회는 수직적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상호 존중을 기반한 수평사회로 발달해 왔고 이제는 말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내 마음은 내가 알아차려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받는 대화법에서 저자는 우리가 좀 더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감으로 시작하는 대화는 우리가 진심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세분화되고 개인화 되어가고 있지만 SNS에서의 사람들의 모습,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뻔한 이야기로 귀결시킵니다. MBTI를 묻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이유도 서로를 더 잘 알고 싶고, 덜 상처받고 싶고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의 상호작용 없이 혼자 우뚝 서있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해지기를, 성숙해진 우리가 많이 많이 사랑받기를, 그 사랑이 세상에 차고 넘쳐 흐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