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불러내는 다크 아트
다크 아트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하게 말하자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예술로 표현한 것이 바로 다크 아트다. 사람에 따라 그것과 굳이 마주하지 않은 채 묻어두고 싶을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마주하며 직접 그려 내고 싶은 욕망까지 가질 수도 있다. 이 책의 아티스트들은 후자에 속한다. 상상 속의 크리처를 종이 위에 옮기거나 악몽 속의 존재를 불러내며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다. 거기에는 좀비도 있고 신화 속의 신과 악마도 있으며 마녀와 해골, 순진무구한 얼굴로 나방을 먹는 소녀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이 아티스트들의 팬이 되는 것이다. 그림자 속에 감춰진 죽음과 가까운 이미지를 그려내는 프로 아티스트 50인의 다크 아트를 만나 보자!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 내는 섬뜩한 아름다움
흔히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라고 하면 평소에도 무조건 스케치를 많이 할 것 같다. 하지만 아티스트에 따라 스케치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스케치를 즐겨 한다고 해도 스케치북 하나에 모든 것을 다 그리고 메모해두는 사람, 목적에 따라 스케치북을 여러 권 두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의견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자유롭게 스케치하는 사람, 스케치북이 아니라 종잇조각에 스케치하는 사람 등 섬뜩하게 아름다운 다크 아트를 그려 내기 위한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소재 또한 그렇다. 다른 사람이 만든 하나의 세계관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관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정한 주제 없이 때에 따라 다른 소재를 택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크 아트를 그려 내지만, 아티스트들이 예술적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어떻게든 다른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예 모르는 것을 표현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이든 많이 보고, 들어야 자신만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 어떤 아티스트는 실제 동물을 관찰해 그로부터 아예 새로운 크리처를 상상해 낸다. 또 어떤 아티스트는 영화, 음악, 게임 등 미디어를 가리지 않고 다른 작품들을 참고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에는 50명이나 되는 아티스트들의 다크 아트 디자인 스케치가 실려 있으므로 이것 또한 훌륭한 참고 도서가 될 수 있다. 다른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게 작업하는지 참고해 보자.
▲디지털 방식과 기존 방식의 조화
이 책의 장점은 작업 스타일에 따라 어떤 도구를 쓰는 것이 적합한지,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효율적인지까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도구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읽다 보면 본인의 작업 스타일에 맞는 도구를 찾아가는 것도 훨씬 수월할 테다. 효율을 따진다면 디지털 방식이 낫다는 아티스트가 많다. 액정 태블릿인 신티크에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까지 사용하면 작품의 일부를 고치거나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수정하기도 용이하다. 다만 연필과 샤프펜슬의 미묘한 선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거나 붓의 질감 또한 작품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기존 방식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 방식의 편리함을 완전히 놓칠 수는 없기에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아지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콘셉트 아티스트, 3D 아티스트, 캐릭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기법을 살펴볼 기회다.
※경고※
공포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니 책을 펼치기 전에 반드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