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가 사라졌어요!
주인공 비비는 ‘나’의 단짝친구입니다. 둘은 오랫동안 함께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비비가 사라졌어요.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들리자 ‘나’는 비비를 떠올리며 걱정하고, 요리를 할 때도 비비의 꼬순내를 그리워합니다. ‘나’는 비비가 아직도 자신을 기억할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비비를 걱정합니다. 비비가 잘 지낸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위안해보지만 정작 일상 구석구석에서 비비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돌아온 비비, 그러나···
어느 날, 비비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동안 자유롭게 바깥을 떠돌았지만 비비가 가진 가장 소중한 기억들은 잊히지 않고 비비를 ‘나’의 곁으로 이끌었습니다. 비비는 떠난 적이 없는 것처럼 이전과 똑같이 행동합니다. 덕분에 ‘나’도 다시 비비가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지요. 그러나 무언가 달라졌습니다. 비비는 다시 떠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나’와 비비는 두 번째 이별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비비는 사라졌던 두 해 동안 ‘나’에게 이별 연습을 시켜준 걸까요?
두 번째 이별, 작별 인사
결국 비비는 다시 떠났습니다. 첫 번째 길보다도 훨씬 먼 길을 떠났지요. 하지만 이제 ‘나’는 압니다. 비비가 돌아와 제대로 ‘작별 인사’를 했던 이유를요.
이 책은 우리가 겪는 이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면, 이별은 마냥 슬프고 괴로운 것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이별은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을 이전보다 조금 더 아름답고 따스하게,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비비를 떠올리면 슬프지만, 앞으로는 마냥 슬프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헤어짐의 아픔 뒤로 사랑하는 이가 남긴 따뜻한 추억이 영원히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