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왜 그렇게 좋아해?
아르키메데스, 페렐만, 소피 제르맹의 삶에 해답이 있다!
수학은 어렵고 몇몇 사람만 좋아하는 학문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포자’라는 말은 흔히 쓰이고, 실제로 한 반에서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손에 꼽힐 만큼 적은 것이 현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소피는 수학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매일 밤, 엄마와 아빠가 소피가 수학 공부를 하지 못하게 초와 난로의 불까지 빼 버리고, 행여 추위를 피해 옷장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조차 막기 위해 옷장 문까지 잠그며 훼방을 놓는데도, 소피는 꽁꽁 언 몸을 이불로 돌돌 싸매고 수학 공부를 한다.
여자라서 수학을 공부할 필요도 강요도 없고, 수학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하는 시대에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동화 속 주인공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일. 《소피의 사라진 수학 시간》에 등장하는 소피를 비롯해 아르키메데스와 페렐만은 실존 인물이며, 이 책은 그들의 실제 삶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르키메데스는 전쟁 중 로마 병사의 칼끝 앞에서도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여념이 없다가 목숨을 잃었고, 현대 수학자 페렐만은 300여 년 동안 풀리지 않던 난제를 푸는 데 성공하고서도 부와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수학자 본연의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 소피 제르맹은 수학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몇 안 되는 여성 수학자다.
도대체 수학이 무엇이기에 목숨, 명예, 부, 국가 차원의 방해 앞에서도 수학을 포기하지 못하고 오히려 빠져든 걸까? 《소피의 사라진 수학 시간》은 세 명의 수학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만나 나누는 밤의 대화 속에 그 답을 숨겨 두었다.
“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선물 보따리”
‘만유 고독력의 법칙’에 따라 만난 수학자들의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
외로워도 괜찮아! 내가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소피의 사라진 수학 시간》은 어려운 수학 공식을 쉽게 풀어 전달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수학이 정말 재미있으니 좋아해 보자고 권유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수학’이 아니더라도 남이 뭐라고 해도 상관없이 푹 빠질 만큼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두를 위한 동화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가족조차 이해해 주지 않고 더 나아가 못 하게 방해까지 한다면 어떨까? 더욱이 소피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도저히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어떨까? 실력이 되어도 여자라서 가고 싶은 학교에 입학할 수 없고, 수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거나 난제를 해결했는데도 여자라서 그 공로를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소피의 사라진 수학 시간》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느낄 ‘외로움’과 ‘고독’에 작가의 마음이 이끌려 탄생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수학자는 수학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이뤘지만, 한 편으로는 수학이라는 세계에서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는 고독한 사람들끼리 서로 끌리게 되어 있다는 ‘만유 고독력의 법칙’으로 이 셋을 시공간을 초월해서 만나게 하고, 수학을 둘러싼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함으로써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며 위로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삶을 바친, 끝없는 난관에 부딪히고 때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작가의 분신처럼 등장하는 아르키메데스는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 선물 보따리”라고. 시공간을 초월해서 만난 천재 수학자들의 비밀 모임에 참여한 독자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열정을 따라 외롭지 않게 살면서, 날마다 선물 보따리를 풀어가는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