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너무 불공평해!
아랑은 여자는 마을 씨름 대회에 못 나간다고 막아서던 촌장에게 입바른 소리를 하고, 나라에 큰 공을 세운 할아버지가 왕에게 하사받은 ‘상왕보검’으로 사람을 살리기도 합니다.
오빠 대신 한양에 가서 과거를 치르고 장원급제를 했지만, 여자라고 박탈당하고 말지요. 속에서는 불이 났지만, 조선 시대에 여자는 벼슬하는 것 자체가 죄니 살아남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돌아섭니다. 터덜터덜 궐 밖으로 나서던 아랑은 갑자기 누군가에게 눈과 입을 막힌 채 끌려가고 맙니다.
잠시 후, 두건을 벗은 아랑의 눈앞에 임금님이 계신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아랑더러 ‘어사’가 되어 지방을 돌면서 사건을 해결하라는 거예요. 아랑은 임금님이 시킨 대로 무사히 어사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모든 생명은 소중해요
아랑은 오빠가 장원급제하면 가문을 무시한 자들을 혼내 줄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빠는 글공부는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서나 권력을 업고 누군가를 혼내 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억울한 이가 없고 만백성을 평안하게 하기 위함”이고,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고 얘기합니다.
아랑은 오빠의 말을 흘려듣고 말았지만, 어사로 전국을 돌며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습니다.
양반집 선비의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아가씨의 한을 풀어 주고, 물에 빠진 외국인도 구하고, 여우가 복수하려고 공격하지만 사냥을 당해 죽은 어미의 사정을 생각해 살려 주고, 황소에 받혀 죽을 뻔한 아이를 구하면서 힘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 보호해 주고 도와주어야 함을 느끼지요. 그리고 자신이 지켜낸 생명들과 더불어 살면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깨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