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철학을 공부해야 하나?
『홍성민 교수의 알기 쉬운 정치철학 강의』 총서는 전문적인 학술서적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담론수준이 좀 가볍다. 이번에는 적어도 정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읽어도 될 만큼 쉬운 책을 써보려고 했다. 즉 정치학 공부가 재미있다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에 인용하는 책들은 외국어 원서가 아니라 한국어 번역본을 사용했으며, 전문적인 논문들을 인용하지 않았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어 번역본으로, 알기 쉽게 원전을 읽을 수 있는 안내서를 집필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교양서적도 아니다. 그러기에는 여기서 다루고 있는 텍스트가 제법 무게가 나가는 것들이다. 즉 2차 자료(해설서)가 아니라 1차 자료(원본)만을 주로 다루었다. 이를 통해서 정치에 대해서 한마디 하려면 최소한의 문법을 알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 정치를 가십(Gossip)처럼 떠버리는 한국사회의 좋지 못한 관행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2권에서 저자는 홉스, 로크, 루소, 칸트, 헤겔의 정치사상이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핵심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각각 대표성, 소유권, 일반의지, 공공성, 인정투쟁이라는 5가지 핵심 개념의 근원을 정리했다. 또한 그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비교 검토하면서 나아가 그것이 한국사회에 주는 의미를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