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는 마케팅 리서치 연구원이었던 작가의 논리적 사고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술 사회에 사는 감성적인 사람들의 문제와 고민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내 가방에’와 ‘내가 방에’처럼 각자의 취향대로 끊어 읽기와 새로 읽기가 가능하도록 각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마다 아이디어 스케치, 발상에 도움을 준 이야기, 배경 및 캐릭터 설정, 인터뷰, 작가 노트, 창작의 과정 등 작품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담은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창작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이다.
또한 단편소설의 삽화, 애니메이션 북 트레일러, 배우의 낭독 영상, 단편영화의 예고편과 OST 등 다양한 분아의 창작자들과 함께 책과 연관된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는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다양성 존중과 상호협력 방식과도 맞닿은 지점이다.
‘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는 대중적이면서도 확장된 문학적 경험을 시도하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작가가 정교하게 구축해낸 가상세계는 잔혹하지만 아름답고, 낯설면서도 익숙해서 순식간에 그 안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 쉬이 헤어나올 수 없다. 그리하여 그토록 무자비한 세계가 어쩐지 곧 닥칠 것만 같은 불안과 기시감에 몸서리를 치며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눈뜨게 한다.
- 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