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가득 손그림 일러스트 빈티지 소품 50
불편하고 오래 걸려서 외면받던 것들이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소환되고 있다.
앨범 커버에서 레코드판을 꺼내고, 턴테이블 위에 꽂은 다음 바늘을 올려놓아야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음악에 비하면 매우 불편하고 번거로운 바이닐 음악이 오히려 새롭고 멋진 경험으로 대접받고, 필름 한 롤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서 현상과 인화 과정까지 거쳐야 하는 ‘기다림의 연속’인 필름 카메라 사진이 ‘필카 감성’이라는 애정 어린 호칭을 부여받는다.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이런 ‘불편함’이 아이러니하게도 ‘낭만’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과거를 경험했던 세대에게는 향수로,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는 빈티지 소품들을 그려볼 수 있도록 50가지 작품을 실었다.
레트로 색감을 입은 빈티지 소품들을 그리는 동안 〈오징어 게임〉이 소환한 추억의 핫템, ‘달고나’가 선사하는 불량한 달콤함을 떠올려 보고, 학교 앞 문방구에 가득했던 장난감들의 조악함이 연출하는 ‘오히려 좋은’ 사랑스러움을 느껴볼 수 있으며, 촌스러움 작렬하는 꽃무늬 밥통에 든 따끈한 밥이 주는 포근한 정서와 컨트롤러를 조작하며 손맛을 느끼던 뿅뿅 오락기의 시끄러운 감성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빈티지 소품이라고 해서 현재와 동떨어진 과거의 유물만은 아니다. 현재의 우리는 옛것이 남긴 유산을 알게 모르게 이어받아 살고 있다. 이 시대의 대세, 유튜브의 ‘Tube’는 뚱뚱한 브라운관 TV가 남긴 유산이고, 486 컴퓨터의 3.5인치 플로피디스크는 ‘저장’의 아이콘으로 살아남았다.
빈티지 컬러를 입은 에스프레소 머신 ‘아이코나 빈티지’, 듣고 싶어서인지 갖기 위해서인지 헷갈릴 만큼 소유욕을 자극하는 레트로한 디자인의 블루투스 턴테이블 등 현대적인 감각이 덧입혀져 나온 뉴트로 아이템도 함께 즐겨보자.
불편함과 기다림, 조악함과 투박함이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곧 재미가 되는 빈티지 소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이 책의 특징〉
-작품별 컬러칩과 따라 그리기 단계 제공
각 그림에서 사용된 컬러를 안내해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색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고, 그리는 법을 네 단계로 안내해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완성 그림과 밑선 제공
구체적인 컬러와 세밀한 형태는 완성 그림을 참조할 수 있고, 형태를 잡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자라도 책에서 제공되는 밑선의 도움을 받아 만족감 있는 작품을 그려낼 수 있다.
-잘라 쓰는 스티커 제공
책에 실린 빈티지 소품들을 스티커로 붙일 수 있도록 잘라 쓰는 스티커 용지를 특별 부록으로 제공하였다.
-180도로 펼쳐지는 제본
편하게 직접 따라 그려볼 수 있도록 180도로 펼쳐지는 특수 제본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