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의 공부는 독서에서 시작된다
모임장과 참여자가 함께 읽고, 공부하고, 만든 키워드 독서 공부의 기록
모임장 곽아람과 중림서재 구성원들이 함께한 ‘진짜 어른의 공부’
어른이 되어 재발견한 고전 읽기의 참면모
독서와 문화에 관해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중림서재는 메디치미디어의 새로운 브랜드이다. 그중에서도 중림서재 모임의 모임 시리즈는 이 새로운 브랜드가 첫 번째로 선보이는 독서출판 프로젝트이다. 중림서재 모임의 모임은 각 분야의 전문가인 모임장과 소수의 참여자가 함께 특정 키워드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대화한 기록을 정리한 모임 책이다. 즉, 모임장과 참여자가 함께 읽고, 함께 만든 책이자, 모임 키워드에 관한 공동 공부의 기록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림서재 모임 책 시리즈는 해당 모임의 키워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모임장과 참여자가 함께 해당 키워드에 관해 공부하고 대화한 호흡을 따라가며, 독자들도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해당 키워드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모임 책의 모임장은 뮤지션 요조, 에세이스트이자 기자인 곽아람, 음식평론가 이용재가 맡게 되었다. 셋은 각각 대화, 고전, 음식이라는 키워드에 관해 참여자들과 관련 책을 읽으며 석 달 동안 대화하고, 공부하고, 기록했다. 세 권의 제목인 《대화의 대화》, 《어른의 공부》, 《먹는 우리》는 요조, 곽아람, 이용재 모임장이 진행한 중림서재 모임의 이름이다.
《어른의 공부》는 조선일보 출판팀장이자 에세이스트인 곽아람 작가가 모임장으로 참여한 모임 책이다. 일전에도 곽아람 작가는 《공부의 위로》에서 대학교 때 수강한 교양과목들에서 얻었던 ‘공부의 힘’을 말한 바 있다. 이 책의 ‘다 큰 어른을 위한 고전 읽기’라는 부제에 맞게 곽아람 작가가 진행한 중림서재 ‘어른의 공부’ 모임은 학생들의 필독서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으며 고전의 참면모를 재발견했다. 유년 시절 읽었던 《데미안》과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데미안》은 전혀 다른 책이다. 나약한 어린 시절의 내가 공감했던 싱클레어와 동경했던 데미안이, 어른이 되어서는 전혀 다르게 읽히는 고전 해석의 묘미를 이 책에서 곽아람 작가와 구성원들의 말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혹은 지금은 맞지만, 그때는 틀렸던 것이 우리 안에 분명히 있다. 고전을 매개체로 그 차이를 인식하는 순간, 공부를 통한 어른의 성장이 시작될 것이다.
1장 데미안과 나
《데미안》은 한국에서 마치 ‘청춘의 표상’처럼 여겨져 중고생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다. 왜 그럴까? 자아를 찾아가는 움직임, 유혹과 기존 질서에 대한 반발 등 청춘의 성장과 관련된 많은 질문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데미안》의 서사 자체가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데미안》은 이 책의 첫 장을 시작하는 고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른의 공부》라는 이 책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책이다. 데미안, 금각사, 개츠비를 통해 ‘나’를 재발견할 때, 비로소 고전 읽기를 통한 어른의 성장이 시작된다.
2장 금각사와 나
《금각사》는 기괴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내용 자체도 병든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장에서 모임장 곽아람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를 ‘아름다움’과 ‘민족주의’로 잡는다. 특히 이 소설은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인데, 금각을 ‘미의 결정체’로 인식하고, 금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불쾌하지만 아름다운 《금각사》라는 소설에서 모임장 곽아람과 참여자들은 어떤 ‘나’를 발견했을까?
3장 개츠비와 나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언뜻 보면 책의 주인공인 개츠비는 전혀 위대한 인물이 아니다. 위대한 인물이라기보단 갑자기 돈을 벌어 상류층에 합류하고 싶어 애쓰는 졸부에 가깝다. 그러나 그 사람의 악덕이 전부 한 여자를 위한 거였다면 어떨까? 이 장에서 모임장 곽아람과 참여자들은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에 관해 얘기하며, 서로가 생각하는 ‘위대함’이 무엇인지 공유한다. ‘데이지’라는 가질 수 없던 대상을 향해 온 힘으로 삶을 바친 개츠비를 읽으며, 우린 무엇에 대해 ‘위대하다’라고 할 수 있는지 대화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