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의 공부는 독서에서 시작된다
모임장과 참여자가 함께 읽고, 공부하고, 만든 키워드 독서 공부의 기록
음식평론가 이용재와 중림서재 구성원들이 함께한 음식 공부
요리하는 삶이 가져다줄 새로운 삶의 지평에 관해 말하다
독서와 문화에 관해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중림서재는 메디치미디어의 새로운 브랜드이다. 그중에서도 중림서재 모임의 모임 시리즈는 이 새로운 브랜드가 첫 번째로 선보이는 독서출판 프로젝트이다. 중림서재 모임의 모임은 각 분야의 전문가인 모임장과 소수의 참여자가 함께 특정 키워드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대화한 기록을 정리한 모임 책이다. 즉, 모임장과 참여자가 함께 읽고, 함께 만든 책이자, 모임 키워드에 관한 공동 공부의 기록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림서재 모임 책 시리즈는 해당 모임의 키워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모임장과 참여자가 함께 해당 키워드에 관해 공부하고 대화한 호흡을 따라가며, 독자들도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해당 키워드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모임 책의 모임장은 뮤지션 요조, 에세이스트이자 기자인 곽아람, 음식평론가 이용재가 맡게 되었다. 셋은 각각 대화, 고전, 음식이라는 키워드에 관해 참여자들과 관련 책을 읽으며 석 달 동안 대화하고, 공부하고, 기록했다. 세 권의 제목인 《대화의 대화》, 《어른의 공부》, 《먹는 우리》는 요조, 곽아람, 이용재 모임장이 진행한 중림서재 모임의 이름이다.
《먹는 우리》는 음식평론가이자 번역가인 이용재 작가가 모임장으로 참여한 모임 책이다. ‘나’의 선택이 더 이상 나의 건강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건강까지 해치는 오늘날, 먹는 이로서 우리는 음식에 관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이 모임에서 음식평론가 이용재는 ‘음식과 먹는 나’에 관해 성찰하기 위해선 삶에 ‘요리’라는 행위를 들여와야 한다고 말한다. ‘요리하는 삶’이 곧 음식에 관한 관심과 성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책에선 늘 기후위기나 환경의 하위분야로서만 거론되는 ‘음식 문제’가 아닌, ‘음식’을 인간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으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음식평론가 이용재와 구성원들이 이야기한다. 이용재와 중림서재 모임 구성원들이 전하는 음식과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요리하는 삶’이 가져다줄 새로운 삶의 지평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나 : 음식과 요리에 관한 자의식 찾기
세계는 점점 부유해지는데 우리의 식탁은 왜 갈수록 가난해질까? 이 장에서 모임장 이용재와 참여자들은 비 윌슨의 《식사에 대한 생각》을 읽고, ‘나와 음식’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식사에 대한 생각》의 저자 비 윌슨은 전례 없는 풍요 속 빈곤의 식생활을 누리는 우리의 현실을 진단한다. 현재 우리는 전지구적으로 폭 넓은 음식과 식재료의 선택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먹는 음식은 그렇지 못했던 시대에 비해 초라하다. 그런 현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식생활을 위한 가능성을 이 장에선 이야기해본다.
2장 음식 : 나의 모든 선택은 정치적이다
별다른 의식 없이 걷는 길이 사실은 죽음의 길일 수도 있다면?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걸어 나가고 있는 일상적 식생활의 길이 사실은 자멸의 길일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저명한 음식 책 저자 마크 비트먼의 《동물, 채소, 정크푸드》를 읽고, 음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내 선택이 더 이상 나의 건강만을 해치는 것이 아닌 지구 환경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 오늘날, 우리는 일상적으로 음식을 선택할 때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이 장에서 모임장 이용재와 참여자들의 대화를 통해 자멸을 넘어 지속가능한 식생활의 가능성을 찾아보자.
3장 요리 : 삶의 감각을 익히는 최고의 방법
앞선 음식과 요리에 관한 독서 토론을 통해 중림서재 〈먹는 우리〉 구성원들이 깨달은 것은, 궁극적으로 요리하는 삶의 형성이 지속가능한 식생활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일단 요리를 할 줄 알아야 음식에 관심이 생기고, 그것을 내 식생활에 능동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 때문에 모임장 이용재가 선택한 마지막 책은 요리의 핵심 4요소를 ‘소금, 지방, 산, 열’에 두고 전개하는 사민 노스랏의 레시피북 《소금 지방 산 열》이다. 마지막 모임에서 〈먹는 우리〉 참여자들은 단순히 책을 통한 음식 공부를 넘어, 책에 나온 레시피와 이용재 모임장이 내준 요리 과제를 한 달 동안 수행하며 ‘요리하는 삶’의 기틀을 형성했다. 참여자 세 명의 세대와 요리에 관한 경험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보다 많은 독자들이 자기와 처지가 비슷한 한 명의 참여자에게 감정 이입하여 이 책에서 진행한 음식 공부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