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는 치료할 수 있다, 나아가 완치할 수 있다
현대의학은 자폐를 선천적인 뇌신경질환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선천적인 뇌신경질환은 치료할 수 없으므로, 자폐 역시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폐가 온전한 선천적 뇌질환이 아니라는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 정상발달 중에 퇴행을 보인 사례도 너무 많고, 뇌신경계도 부분적으로 재생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유전이 활성화될 수도 있고, 발현이 유보될 수도 있다는 후생 유전학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론적으로 ‘자폐는 불치병’이라는 것은 매우 고루한 과거의 주장이다.
한의사로서 현장에서 오랫동안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치료에 매진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자폐는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을 천명한다. 자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전형적인 신경발달을 보이는 일반적인 아동같이 회복되는 완전한 치료, 즉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주류의학과 환자의 보호자들이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자폐는 불치병’이라는 주장을 부정하며, 자신의 임상 경험과 풍부한 사례, 다양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증명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성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넘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는 치료와 훈련의 혼란을 종식하는 것이다. 주류의학에서 추천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법은 ABA라고 불리는 응용행동분석치료법이다. 이는 자폐의 발병 과정을 이해하고 보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법이라고 볼 수 없다. 지적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지적장애 아동에게 적용해야 할 반복훈련학습을 자폐아동에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자폐를 호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단지 몇 가지 기능 수행의 개선만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언어치료·감각통합치료·ABA를 통해 아이가 자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꿈에 불과하다. 저자는 자폐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폐를 유발하는 신경망의 이상을 해결하는 의학적인 접근법뿐임을 강조한다.
생의학(Biomedicine) 또는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에서 말하는 자폐 치료법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비주류의학인 생의학과 기능의학은 자폐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을 입증하는 데 큰 성과를 만들었으며, 다양한 치료법을 도입하는 데도 이바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수은중독을 비롯한 다양한 중독과 지엽적인 대사이상을 자폐 발생의 원인으로 파악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이들은 해독과 대사이상의 해결을 자폐 치료법으로 제시하지만, 이는 자폐를 발생하는 원인은 그대로 둔 채 자폐가 일으킨 결과만을 치료하는 것일 뿐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단일한 병명을 폐기하고, 예후와 주된 장애, 신경의 손상 상태에 따라 자폐를 세부적으로 재분류하는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 스펙트럼장애라는 말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자폐를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치료하는 것은 사실 치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치료법을 적용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으로 범용적인 치료법만을 적용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자폐 발생의 원인과 악화 요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퇴행 과정과 그 정도에 따라 자폐를 단계별로 구분한다. 또한 각 단계에 맞게 세분화한 자폐 치료법을 제시한다.
자폐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저자는 바이러스 감염을 자폐의 근본 원인으로 꼽는다. 바이러스 감염이 불러일으킨 신경망의 염증이 자폐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내세균 감염이라는 2차 감염 때문에 자폐증세가 급격하게 악화하고 또 고착된다고 설명한다. 이를 ‘2중 감염’이라고 하는데, 자폐에서 보이는 대사장애 등 다양한 병리 현상은 2중 감염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2중 감염을 해결한다면 자폐에 따르는 다양한 대사장애를 치료할 수 있으며, 나아가 바이러스 감염이 불러일으킨 신경망의 염증을 진정시킨다면 자폐를 치료할 수 있다.
저자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일으키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포괄적인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천연허브의 사용을 중심으로, 기능의학적인 접근을 보조요법으로 하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이때 자폐 치료의 근간이 되는 천연허브는 한약(Herbal Medicine)이며, 보조요법은 식이요법과 최소한의 영양제를 사용하는 영양제 요법이다. 닥터 토마토 프로토콜이라 부르는 이 치료법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양상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된다. 책에는 장애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별한 식이요법과 각종 영양제의 복용법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치료법들은 가설이 아니라 저자가 이미 실제 임상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들이다. 책에 드러난 풍부한 임상 사례와 객관적인 자료들은 그 실효성을 입증한다. 또한 자폐에 관한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뒤엎는 전환적 사고는 자폐 치료의 새로운 길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자폐아동을 치료하는 데 사명감을 느끼는 의료인과 자신의 아이를 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사 이어서
나는 우리 아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폐에 빠져드는 과정과 치료과정, 예후를 경험하였기에 “자폐는 빠른 발견과 적절한 치료법으로 접근한다면 일반 아이들처럼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라고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산증인이다. 부디 이 책을 접하는 자폐인 부모님들께서는 ‘감각통합, ABA, 언어치료를 통해 우리 아이는 좋아지고 치료될 거야.’라는 나이브한 생각에서 벗어나, 뚜렷한 치료성과를 내는 비주류 한의학자의 ‘근거 있는 외침’에 시선을 맞추고 집중하길 바란다. 나아가 이 책에서 거론되는 내용이 ‘ASD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치료에 대한 뉴노멀’로 인정되어, 지금 이 순간도 고통받고 있고 앞으로도 나타날 많은 자폐인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조영식(자폐에서 완치된 하진이 아빠, 단국대학교 교직원)
“자폐가 치료됩니까?”라고 누군가 저한테 묻는다면, “학문적 원리나 과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 다 치료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치료된 수많은 예가 있으며, 우리 아이도 거의 다 치료된 것 같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의심 많은 누군가가 “원래 자폐가 아니었던 거 아닙니까?”라고 묻는다면, “우리나라에서 자폐에 S대에서 시행한 ADOS보다 진단적으로 의미 있는 검사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김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아이의 자폐나 기타 여러 질환으로 번뇌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을 부모님들께 좋은 결과와 행복한 앞날이 있길 기원합니다.
-오니 아빠(한의사)
우리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고 대답도 잘했는데, 16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무표정, 무발화, 무관심인 아이로 변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무서웠던 저는 김문주 원장님의 치료와 Dr. 토마토 팀의 지원에 힘입어 비로소 아이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만 6세 2개월이 된 지금, 아이는 명랑, 발랄, 유쾌, 귀여움의 아이콘이 되어 행복하고 당당하게 사회와 소통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변화는 결코 기적이 아닙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모두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그 답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가족에게 희망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유나 엄마(일본 도쿄 전문학교 사회의학기술학원 작업치료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