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축구는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브라질 사람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브라질 축구가 보여 주는 원초적 즐거움을 이야기하다
브라질의 어린이들은 매일 맨발로 시장과 광장, 좁은 골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축구를 즐기고 있다. 누가 시켜서 이렇게 하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브라질의 축구는 이렇게 발전했다. 선진국들의 체계화된 훈련과 훌륭한 시설보다는 성공을 위한 간절함과 축구에 대한 원초적인 즐거움으로 지금까지 성장했다. 브라질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처럼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지금의 브라질을 만들었다. 무엇이 정답일까? 축구에 정답은 없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게 바로 축구다.
브라질은 축구를 통해 잊을 수 없는 비극적인 악몽을 겪어 냈고, 역시 잊을 수 없는 환호를 경험했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축구는 인생 그 자체다. 마라카냥, 미네이랑에서 발생한 비극은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국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자양분이 됐다. 징가 정신이 담긴 브라질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는 건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어린 시절 처음 축구화를 신을 때부터 시작해 무수히 많은 슈팅과 패스, 개인기를 연습했을 것이다. 감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네이마르는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누구보다 축구를 즐겼고, 이젠 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브라질 축구와 네이마르는 늘 편견과 싸워 왔다. 타인의 관점에서 정돈되지 않은 브라질 축구는 차가운 시선을 받았고, 유럽 진출 초반 네이마르는 유튜브 스타라는 조롱 섞인 별명으로 무시를 당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축구 종주국 영국을 넘어 축구를 대표하는 국가가 됐고,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단순히 천부적인 재능이 네이마르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든 걸까.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축구를 대하는 태도에 그 답이 있을 것 같다. 네이마르는 누구보다 축구를 즐겼다.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풋살을 하며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웠다. 브라질 사람들은 누구보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할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사랑하다 보면 인생도 즐거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즐거운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행복한 일생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어린 시절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즐거워했던 우리의 모습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브라질 축구와 네이마르를 보며 인생의 즐거움, 축구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