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6년 동화살이가 아이의 평생 읽기를 좌우한다!
창의력과 문해력을 길러주는 ‘동화 함께 읽기’
수많은 디지털 매체와 전자기기에 둘러싸인 오늘날, ‘책’, 그리고 ‘책 읽기’는 아이에게 설렘을 주기보다는 어렵고 버거운 대상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책과 멀어짐에 따른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를 염려하는 양육자와 교사의 목소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이에게 책을 강요하기만 할 뿐 정작 책 읽기 본연의 즐거움을 안겨주지 못하는 것이 현재 독서교육의 실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읽기’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 책은 동화가 “현실을 넘어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태도와 가치”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동화 읽기’란 아이가 이야기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때,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가 아이 마음에 확! 꽂힐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이때 저자들은 진정한 읽기를 위한 방법으로 ‘동화책’ 자체보다 책을 매개로 나누는 ‘대화’에 방점을 둔다. 중심이 ‘책’으로 기울어질수록 아이는 책에 거부감을 느끼고 읽기와 멀어지기 때문이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책 대화’를 바탕으로 동화를 읽을 때 아이는 이야기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며, 참된 읽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나아가 그러한 읽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자신의 감정과 세상을 해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물론, 창의력과 문해력까지 단련하게 된다. 이러한 ‘동화 함께 읽기’를 꾸준히 실천해나간다면 책 싫어하던 아이의 책장도 아이가 스스로 꽂아 넣은 ‘인생 동화책’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 무작정 따라 읽어도 되는 걸까?
학년 및 읽기 수준을 고려한 내 아이 맞춤 동화 큐레이션
책 읽기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됨에 따라 오늘날 각종 매체나 단체에서는 학년별 추천 도서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범람하는 추천 도서 목록에서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을 고르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그대로 아이에게 그대로 읽힌다 한들 의미 없는 겉핥기 독서의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이러한 의문과 경각심을 품은 저자들은 모든 아이에게 두루 적용되는 완벽한 추천 도서 목록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 아이에게 책을 권할 때 아이의 독서력, 취향, 독서 경험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때 좋은 동화책은 “어린이의 마음과 목소리가 꾸밈없이 담겨 있”어야 하고, “기승전결이 매끈하게 이어져 막힘없이 술술 읽”혀야 하며, 틀에 박힌 교훈이나 뻔한 결말을 내세우기보다 “다양한 해석을 허용”함으로써 어린이의 내면을 다채롭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세 가지 기준으로 추려낸, 누구나 믿고 볼 수 있는 도서들을 학년별·단계별로 폭넓게 소개한다. 이때 여러 매체에서 이미 추천한 책을 다시금 소개하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좋은 책 위주로, 신간까지 꼼꼼히 살피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서부터 친구의 죽음이라는 진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책을 접한 아이는 어느새 스스로 읽고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게 될 것이다.
■ 동화 읽기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체계적 독서교육을 위한 다섯 단계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이와 함께하는 동화 읽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안내한다.
1부에서는 동화의 의미와 동화 선정 기준, 책 목록 정하는 법 등 실전 동화 읽기의 디딤돌 역할이 될 만한 이론들을 개괄한다.
2부에서는 “쉽고 다양한 책 읽기로 문해력과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저학년이 읽기 적합한 도서를 다룬다. 저학년이 문해력과 인성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글 해득 능력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책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분량, 주제를 확장하며 책 읽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중학년 도서를 소개한다. 3~4학년은 그림이 많고 글이 적은 저학년 책에서 글이 많고 서사가 복잡한 고학년 책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시기인 만큼,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쓰여 있어 술술 읽어낼 수 있으면서도 함축적 의미가 있는 문장이나 인물과 사건의 관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이야기 위주로 선정했다.
4부에서는 독서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고학년을 위한 책을 건넨다. 개인을 넘어 주변 사람과 사회문제를 다루는 주제의 책을 접한다면 아이의 시선이 더욱 확장될 것이다. 한편 각각의 책 읽기 사례 뒤에 ‘이런 점이 좋아요!’ ‘더 이야기 나눠봐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꼭지를 실음으로써 아이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5부에서는 책을 꼭 사서 읽어야 하는지, 학습만화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두껍고 글밥 많은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책 안 읽는 아이가 책을 어떻게 편하게 접할 수 있는지 등 저자들이 실제로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에 대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아이와의 책 읽기에 어려움을 겪던 교사와 양육자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길잡이가 되어준다.
끝으로 부록에 실린 네 선생님의 4인 4색 추천 도서,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놓치기 아까운 학년별 추천 도서 목록까지 참고한다면 교실 속 동화 읽기를 더욱 심도 있고 알차게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고른 책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무게의 감동과 같은 깊이의 통찰을 줄 순 없을 겁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각자의 삶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게 당연하죠. 여러 빛깔의 평을 꺼내놓고 와글와글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모두가 서로에게 소중한 책벗이 되도록요. 우리의 이야기가 그런 자리를 만드는 시작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