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배우는 수업,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아이에게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협력하는 곳. 배운 것을 토의, 토론하고 적용하는 놀이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놀이로 배우는 토론인 《초등놀이토론》은 대구독서인문지원단 초등토론팀인 이인희, 강민정, 김귀덕, 김성기, 김주호, 류창진, 배혜선, 이현아, 정성윤, 채원곤 선생님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각자 교실에서 적용한 놀이를 담은 토론책이다. 2024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놀이토론이란 놀이로 배우는 토론을 말한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스스로 몰입하는 토론이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론 주제를 고민하였고, 때로는 경쟁하지만 서로 협력하며 즐겁게 참여하는 놀이 요소를 토론에 담았다.
1장 ‘놀이 토론과 만나다’에서는 토론의 기초와 논리를 다진다. 다지는 과정을 재미있는 놀이 활동으로 진행한다. 2장 ‘놀이토론과 어울리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고 좋아하는 토론 방법을 설명한다. 3장 ‘놀이토론과 자라다’에서는 그림책 토론, 동화책 토론, 디베이트 어울토론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가벼운 주제로 몸을 풀어보자
“일상생활은 사소한 선택의 연속입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가족 여행은 어디로 갈까?’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한 토론이지만 실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토론에 참여합니다. 가끔은 나와 다른 입맛을 가진 가족에게 저녁 메뉴를 설득하느라 꽤 거창한 근거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짜장면 대 짬뽕》은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짜장면과 짬뽕 중 무엇을 먹어야 할지 설득하는 놀이 토론이다. 이 활동의 목표는 일상생활 속 선택의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토론 수업이 때론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이들이 자료조사를 해 오지 않아 시작부터 기운이 빠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포기하기보다는 토론 주제에서 힘을 빼 보면 어떨까? ‘사자와 코끼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토요일과 일요일 중 더 좋은 날은?’과 같은 주제가 그런 주제다. 토론 주제에서라도 무게를 덜어내면 한결 가벼운 토론 수업이 된다.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너희들의 의견을 통일해봐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력 함양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견이 다를 때는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하나의 의견을 결정하는 만장일치 토론을 하면 어떨까요?”
《만장일치 토론》은 모둠원 전원이 합의해서 의견을 결정하는 토론이다. 친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당연한 주장이라도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고 마지막 1명까지도 설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로 정답이 정해진 내용으로 함께 토론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토론하기 전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1~2명의 주장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논리적 설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만장일치를 이루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지는가? 원래 민주주의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만장일치 토론은 민주주의를 향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다
“어울토론은 모든 아이들이 토론 과정에서 소통, 협력, 참여하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생활 속 다양한 논쟁에 대해 고민하는 토론입니다. 협력, 소통, 참여의 어울토론을 통해 아이들은 경쟁적 토론을 넘어 우리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아울러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비판적 안목을 기릅니다.”
어울토론은 아이들이 많은 학급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단계는 입안-반박-교차질의-정리이고 단계 사이에 협의가 있다. 어울토론의 기본적인 틀은 참고만 하되 교사가 발언시간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수업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에게 행복한 토론수업을 하고자 하는 분이 쉽게 따라 하도록 썼다. 그래서 아이들과 놀며 토론하면서 느꼈던 기쁨이 녹아있다. 이 책을 읽고 계시는 분도 그 기쁨을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