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놀이’(Play)를 통해 자아와 세계를 인식하고, 남들과의 관계성을 지각하며, 사회성을 획득해 간다. 더 나아가 놀이를 통해 영원성에도 이를 수 있다. 삶이라는 것을 ‘놀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놀이’라는 개념을 확장하는 데서 온다. 놀이의 심리학은 단순히 유아교육에 한정되는 이론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삶 전체에 걸쳐 통전적으로 유효하다. 그렇다면 ‘놀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놀이는 주관 세계와 객관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과 혼란을 넘어 중간 세계의 지점에서 자신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낸다. 그러기에 놀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삶을 깊이 있고 폭넓게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또한 풍요한 개인적 삶과 공동체적인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확장된 세계로 이끌어 준다.

이 책은 위니컷(Donald Woods Winnicott)의 이론에 입각한 놀이의 심리학 입문서이다. 저자 자신이 많은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어 단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생생한 실제 사례와 병행하여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심리학은 나와 타인, 즉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는 학문이다. 이를 통해 지향하는 바는 심리적 치유이다. 특히 저자는 놀이의 심리학을 통해 아동, 청소년의 마음속 상처를 보듬어 바로 서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이를 확장하여 성인 내담자들의 심리 상담과 지원을 폭넓게 펼쳐 오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간의 임상 사례들을 정리하고 여기에 놀이의 이론을 덧붙여 펴내는 첫 번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