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외국에서 새 가정을 꾸려 승승장구한 남자,
이런 아버지를 아들은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여기, 한평생 아버지의 사진 한 장 없이 자란 사람이 있다. 부단한 노력과 어머니의 헌신 덕에 가난한 어린 시절을 딛고 하버드에 입학하고, 마침내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된다. 그의 연구 주제는 ‘사람들은 어떻게 인생의 목적을 찾고 정체성을 정립하는가?’이다. 한편 그는 어릴 적엔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서, 커서는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비운의 아마추어 골퍼이기도 하다.
그런데 60세가 된 어느 날, 아버지에 관한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가 전쟁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외교관으로 잘나갔고, 프랑스 발레리나와 결혼해 세 딸을 두었으며, 훌륭한 골프 실력과 유머로 방콕의 국왕과 왕비와도 친하게 지냈다는 것. 도대체 아버지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버지는 왜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은 걸까? 아버지가 없어서 내가 얻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의 연구 주제는 어느덧 그가 반드시 풀어야 할 인생의 화두가 되었다.
이에 저자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버지의 흔적을 쫓아 10년간 탐험의 길을 나선다. 이 책은 숨겨진 진실을 뒤늦게 파헤치는 가족 미스터리이자,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나아가 감사하게 된 아들의 감동적인 회고록이다. 더불어 한 인간의 도덕성 및 정체성 발달을 보여주는 심리학 교본이자, 지나온 세월에서 의미를 찾음으로써 앞으로의 인생 목적을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금언집이기도 하다.
“과거와 화해함으로써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여정이 맞물려 있다. 하나는 아버지를 둘러싼 과거사를 추적하며 그 세월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는 아들의 여정이다. 다른 하나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충만한 삶을 일구어가는 길을 탐구하는 심리학자의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인생 회고’ 기법을 활용한다. 인생 회고란 과거의 어떤 사건과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 돌아보고,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이해함으로써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깨닫는 것이다.
인생 회고를 통해 저자는 아버지가 왜 돌아오지 않는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골프를 비롯해 넥타이 매는 법, 자동차 운전, 아버지 되는 법 등을 아버지의 가르침 없이 홀로 깨우쳐야 했던 오랜 원망도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그 덕분일까, 마침내 시공간을 뛰어넘어 아버지에게 골프 레슨을 받고 함께 라운딩하는 기적 같은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 모든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제 여정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소중했던 무언가를 떠올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미래의 방향성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되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것이 곧 자아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
문득 삶을 찬찬히 뜯어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게 잘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바람직한지, 나와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그렇다. 지금 행복한지 불행한지, 내 생각이 어리석었는지 지혜로웠는지 궁금할 때도 그렇다. 졸업, 퇴사, 결혼, 이별 등 인생의 변곡점에 놓일 때 특히 그렇다. 이런 갈림길 앞에서 선택이 망설여질 때, 당신의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는 것은 어떤가? 이 책이 밟아온 것처럼 당신의 지난 선택을 돌아보고, 현재를 둘러본 후 미래를 내다본다면 한결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럴 때 저자가 그랬듯이 자아정체성을 찾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