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밌게 읽으면서, 쏙쏙 기억에 남는
2천 년 교회사 공부
이러한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교회사는 일반적으로 처음 믿음의 세계에 눈을 뜬 성도들이 배우기에는 무척 까다로운 분야이긴 하다. 최소한 2천 년 이상의 광활한 역사 속에서 이해가 쉽지 않은 논쟁거리도 많고, 어려운 신학적 개념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 자체가 작용과 반작용의 사건들의 연속이다 보니, 그 안에서 말랑말랑한 교훈과 감동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십자군 원정 같은 역사를 공부하면서는 은혜를 느끼기보다는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초신자에게 교회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겠다는 것은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마음만 먹으면 앉은자리에서 교회사 전체를 일별하고 게다가 그 핵심 줄기까지 꿰게 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저자가 2년 동안 "사랑의교회 교리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교리가 탄생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청소년과 교사들을 만나는 교육 현장에서 이 책은 다듬어졌다. 또한,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는 목회 현장에서 더욱 구체화되었다. 현장에서 눈높이에 맞게 어려운 내용은 더 쉽고 재미있게 풀고, 역사를 처음 접한 성도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최대한 반영했다.
교회사의 핵심을 빠르게 짚어주면서도, 더 깊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 주제에 적실한 관련 영상과 참고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장은 짧지만, 연결해서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 교회사의 맥락과 흐름을 이해하게 되면, 신앙생활은 더욱 생동감 있게 변하고, 성도들은 말씀과 교리에 더 깊이 접근할 수 있다. 이런 깊이 있는 이해는 성도들이 신앙을 더욱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신앙이 단순히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과 이해를 통한 성장 과정임을 보여준다.
교회 역사 전반을 보는 눈을 활짝 열어주는
친절한 안내서
이 책은 로마 시민들의 함성 가득한 콜로세움으로, 르네상스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 피렌체로, 긴 항해를 마친 청교도들이 도착한 아메리카 동부의 황량한 해안으로, 루터 킹 목사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또한, 고대 신학자들의 열띤 논쟁의 현장에 앉아도 보고, 비장한 표정으로 원정을 떠나는 중세 십자군 행렬에도 끼어 보고, 천혜의 요새 콘스탄티노플이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아파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역사의 ‘핫플’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얼굴도 만난다. 고뇌에 빠진 이집트 왕녀 클레오파트라, 결전을 앞두고 잠을 설치는 콘스탄티누스 황제, 미지의 항로를 찾아 떠나는 콜럼버스와 같은 영웅뿐 아니라, 기독교인에게 누명을 씌운 네로 황제, 복수심으로 불타는 메리 여왕, 개신교를 핍박하는 프랑수아 왕과 같은 역사의 ‘빌런’들도 만날 것이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교회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해보려는 독자들을 위한, 베테랑 선생의 친절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입문자들이 재미로 읽다 보면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고, 더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은 영상과 책 등을 추가로 살펴보며 심도 있게 파고들어 갈 수도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우는 교리 한 줄, 성경 한 장이 보존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섭리와 희생이 필요했으며, 그분이 이 이야기를 친히 진행하신다는 진실을 더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