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봉 목사가 한국 교회에 미친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의 부흥사역이다. 그는 20세기 중반 한국 기독교인들이 가장 사랑하던 부흥사였다.
이성봉 목사의 메시지는 성결교회의 사중복음에 근거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중생과 성결, 신유와 재림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었다. 또한 그가 전하는 복음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변화를 이루는 것이었고, 그의 부흥회는 예수로 말미암아 새로운 사람이 된 이야기로 가득 찼다.
이성봉 목사는 자유주의자도, 교리만 강조하는 정통주의자도, 남을 정죄하기 좋아하는 율법주의자도 아니다. 더욱이 성경에 기초하지 않고 지나치게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도 매우 경계했다. 그는 건전한 복음주의에 근거하여 항상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신앙을 강조했다.
또한 어려운 신학을 말하지 않고 기독교 신앙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를 된장 냄새 나는 우리의 언어로 바꾸었다. 특별히 그가 표현하는 “신앙은 밤송이 같다” 또는 “가시밭의 백합화” 같은 이야기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도 잘 이해할 수 있는 용어였다.
이 책은 이성봉 목사 생전에 발간되었던 《임마누엘 강단》(1955), 《사랑의 강단》(1961), 《부흥설교 진수》(1963)와 성결교가 발행한 〈활천〉의 글 중 일부를 선별해 엮은 것이다. 1장 ‘주님을 좇는다는 것’에서는 하나님을 따르는 신자들의 기본적인 태도와 자세를 역설하고 있다. 2장 ‘성결한 삶’에서는 성결교와 한국 기독교에서 중요하게 여겨온 성경과 경건,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다루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성결이다. 이런 점에서 1부의 ‘주님을 좇는 것’과 2장의 ‘성결한 삶’이 일치하고 있다. 3장의 주제이자 이성봉 목사의 신앙 핵심은 바로 ‘재림’이다. 다시 오실 재림의 주, 신랑 되신 그리스도 앞에 순결한 신부로 서려는 삶의 자세가 바로 주님을 좇는 길이기도 하고 성결의 길이기도 하다. 4장에서는 ‘부흥’과 6·25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담에 기초한 설교를 묶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국부흥사로 활약한 이성봉 목사의 열정과 또한 기독교와 공산주의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볼 수 있다.
현대 한국 교회는 이성봉 목사의 성결의 메시지, 종말론적 메시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성봉 목사와 같은 대중적인 부흥사를 필요로 한다. 최근 한국 교회에서 부흥운동의 열기가 식어 가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성봉 목사와 같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부흥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명예와 물질에서 자유한 이성봉 목사와 같은 부흥사가 다시 출현할 때 한국 교회에는 다시 부흥의 불길이 타오를 것이다.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 한국교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