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채소 모두 행복해지는 비결
『생태농법으로 텃밭 가꾸기』의 저자 미우라 노부아키는 자신이 소개한 방법대로 채소를 재배한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목표이다. 이 책은 그저 작물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기술이 아닌, ‘채소가 행복하게 자라려면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를 오랫동안 고민하며 밭에서 관찰과 실천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비법을 전한다. 채소를 단순한 작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의 생명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채소의 생장은 물론 흙 속 미생물의 삶, 밭에 모여드는 생물의 노력에 대해 한없는 신비로움을 느끼고 밭에도 자연의 조화, 생명의 사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연을 경외하고 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하는 채소 재배가 훨씬 즐겁게 다가올 것이다.
텃밭 관리에서부터 재배와 수확까지,
모든 것을 담은 종합 가이드
이미 텃밭이나 농장을 운영 중인 사람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생태농법은 생소할 수 있다. 밭에 자연의 선순환을 만드는 생태농법의 첫걸음은 ‘생태농법식 이랑 만들기’이다. 채소와의 동행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토양 미생물을 통해 채소가 좋아하는 떼알 구조의 흙을 만든 뒤 밭의 위치와 지형을 고려한 이랑을 만든다. 트랙터나 기타 농기계에 의해 단단하게 다져진 경반층을 허물고 유기물을 묻어 화학 비료의 사용을 배제하는 것이 생태농법의 특징이다.
이렇게 환경을 먼저 갖춘 후 채소를 심으면, 결과적으로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채소를 얻을 수 있다. 『생태농법으로 텃밭 가꾸기』에는 호박과 옥수수, 가지, 딸기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30종의 채소 기르기 비법이 실려 있어 실제 옥상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이 생태농법의 가장 큰 특징인 만큼, 이 책에서는 인위적인 방법을 최대한 배제하며 채소를 기르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채소별로 파종해야 하는 시기 및 같이 심거나 이어짓기 좋은 작물을 소개하고, 각각의 채소와 토양의 형질에 맞는 이랑 만드는 법이나 씨앗을 채취하는 요령도 소개한다. 씨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열매를 맺고, 또다시 씨앗을 남기는 채소의 일생을 텃밭에서 지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