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독법’을 알려주는
친절하고 탁월한 안내서
위대한 작가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독서 비결이 있지 않을까? 책 읽기가 취미인 사람이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 의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작가처럼 읽는 법》은 글을 읽는 관점을 장르, 서사와 비서사, 구조, 인물 구축, 시점, 설정, 장면, 언어 등으로 분류하여 여덟 가지 독서법을 제시한 책이다. 플롯이 전개되는 방식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아치 모양의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설명한 ‘서사 아크’, 조각난 여러 개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전체를 형성하는 ‘콜라주 구조’ 등 교과서나 정규 글쓰기 교육 과정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현대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이러한 개념들을 토대로 기발하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평소 글을 읽을 때 실천이 가능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각 장의 말미에는 ‘토론 질문과 쓰기 길잡이’가 수록되어 있어, 그 장에서 소개한 독서법을 자신의 글에 직접 적용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토론 질문’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실린 예문을 이용해 장에서 제시한 테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게 한다. ‘쓰기 길잡이’에서는 소개한 관점을 토대로 자신이 평소 쓰고 싶거나 혹은 쓰고 있는 소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앞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이미 완성하여 묵히고 글을 퇴고해보기를 제안하기도 한다.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고 빛나는 예문
이창래 에세이 전문 외
유명 작가 국내 미번역 작품 다수 수록
독법서 혹은 작법서에서 예문은 목수의 연장이나 연주자의 악기와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낫다는 말처럼, 적재적소에 쓰인 예문은 독자를 단숨에 통찰과 깨달음으로 이끈다. 이 책에서 예문 선정은 저자가 가장 공들인 부분 중 하나다. 본문과 부록에는 시, 소설, 수필과 같은 정통 문학작품부터 시작하여 그래픽 노블, 포토 에세이같이 시각적 요소를 겸비한 종합적 장르와, 기존의 관습적인 장르적 문법에서 탈피한 SNS 상의 초단편소설 혹은 목록 형식의 시 등 다양한 종류의 예문을 실었다.
특히 디아스포라 문학의 대표주자로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영원한 이방인》과 《생존자》의 저자 이창래 작가의 국내 미번역 에세이 〈성게〉의 전문을 부록에 실었으며, 이 밖에도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라 불리며 부커상 최종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영국 문단의 총아로 《하얀 이빨》과 《런던 NW》의 저자인 제이디 스미스의 소설〈캄보디아 대사관〉, 그리고 퓰리처상 수상 시인인 메리 올리버의 시 〈단서〉 등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많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예문으로 쓰였다.
훌륭한 작가의 첫걸음은
훌륭한 독자가 되는 것
글을 쓰고 있거나 혹은 쓰고 싶은 사람이 독서할 때 자신의 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읽기’와 ‘쓰기’는 필연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수밖에 없다. 이는 ‘작가로서’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훌륭한 작가들은 항상 책을 읽는다. 노벨상 수상 작가들 역시 가능한 한 많이 읽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많은 작품을 내놓는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작가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에는 글을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작가처럼 읽고 또 읽는 것이 있다. 일단 읽기 능력이 향상되면 글쓰기 능력도 향상된다.
《작가처럼 읽는 법》은 글쓰기에 흥미를 가진 일반 독자는 물론, 전적으로 독자의 입장에서만 독서하던 작가 지망생들이나, 혹은 타인의 글에서 발견한 장점을 자신의 글에 적용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작가 지망생 등 누구에게나 안성맞춤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즉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작가처럼 읽는 법’이면서 동시에 여러분이 지향하는 ‘작가처럼 쓰는 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