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조직문화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
인재들이 회사를 떠난다
바야흐로 대퇴사 시대다. 올 여름 한 취업 전문 플랫폼에서 1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 퇴사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무려 84.7%로 집계됐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68.7%는 특히 이른바 MZ세대의 조기 퇴사율이 높다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며 오히려 조직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20대 직원 8명이 퇴사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퇴사한 20대 직원 수와 같은 수준이다.
모두가 예상 가능하듯이,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의 경고하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직, 서로 눈치만 보는 조직은 이제 핵심 인재들을 붙잡을 수도, 새로운 신규 인재들을 데려올 수도 없다.
조직문화에서 앞서가는 기업이 미래를 선점한다
이제 조직문화가 기업의 성과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조직문화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충원하지 못할 경우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특히 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기술, IT, 서비스로 바뀌어 가며 전통 대기업 외에도 비교적 젊은 IT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 새로운 조직문화, 매력적인 처우를 내세우는 IT 기업들이 보수적인 문화에 실망한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처럼 떠오르는 모양새다.
관리와 통제 중심의 전통적인 조직문화로는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조직문화 모델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할지는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 시사점을 준다.
“사람은 본래 선하다는 믿음, 그리고 직원을 기계가 아니라 회사의 주인처럼 대할 용기만 있으면 된다.”
지금 필요한 건 우리만의 좋은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
그럼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다는 기업, 아니면 기왕 바꿀 거 구글이나 넷플릭스처럼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저자는 내가 속한 조직의 업의 특성, 구성원의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따라하기 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도입하면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상에 100개의 회사가 있다면 100개의 소우주가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각 회사가 처한 상황, 구성원들의 성향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다른 회사의 문화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100% 똑같은 문화를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좋은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우리 조직만의 고유한 ‘자기다움’을 고민하며 시행착오를 거쳐갈 때 비로소 우리에게 잘 맞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그 여정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