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포스트철학’의 결정판!
철학으로 미술을 읽으며 ‘말 없는 사유’의 의미를 고찰하다”
철학은 미술과 미술작품을 어떻게 볼 것인가? 미술은 실제로 작품을 통해 어떤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가? 나아가 지금까지 미술은 철학과 문학 등 인문학과 어떻게 관계해 왔는가? 그것들에게 미술은 과연 무엇인가? ‘지금, 그리고 여기서’(nunc et hic), 즉 연일 수많은 작품들이 펼쳐지고 있는 미술의 현장에서는 어떤 철학적, 미학적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는가? 더구나 오늘날 ‘빅블러’(Big-Blur)의 와류로부터 누구도 헤어날 수 없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에서 철학과 예술(미술), 나아가 인문학은 어떻게 변신하며 적자생존해야 하는가?
이 책의 제목인 ‘PhiloArt(필로아트)’는 ‘Philosophie(철학)’와 ‘Art(아트)’의 합성어로서 철학과 미술, 나아가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실험서이다. 저자는 미술의 내외 현상에 대한 철학적 해독을 시도하고, ‘철학적 메시지가 특히 두드러진’, 즉 미술로 철학하는 미술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철학사상을 조명한다. 그리고 철학(이성)과 예술(감성) 양쪽의 접점을 어디에 설정할지, 두 영역이 융합된 양태들을 제3의 방법으로 어떻게 생산해 낼지, 나아가 양자 간 사유의 공유지대를 어떻게 꾸미며 통합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를 기술·인문학·예술의 일대 융합에서 찾음으로써 위기에 대한 필로아트의 대안적 청사진을 그려 낸다.
이를 위해 제1부에서는 왜 ‘필로아트’를 제기하려는지를 비롯하여 20세기를 대표하는 메를로-뽕티, 바타이유, 푸코와 같은 ‘철학자들이 본 벨라스케스, 세잔, 마네, 키리코, 마그리트 등의 필로아트’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거대한 시대적 와류로부터 탈주선을 모색하며 사유의 공유지대를 마련하려는 시도들을 찾으며 ‘철학으로 미술 읽기’를 시도한다.
제3부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전시된 몇몇 국내외 필로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살펴보며, 2부와는 반대로 ‘미술로 철학하기’를 도모한다. ‘철학을 지참한 미술’(Art with philosophy)에 충실하려는 작품들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그것들이 어떻게, 어떤 철학을 지참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독자와 함께 풀어 본다. 마지막으로, 제4부는 초연결·초지능의 인공지능기술의 범람과 폭주로 인해 위기의 기로에 선 철학과 미술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진단하고 예측해 본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시도해 왔던 ‘포스트철학’의 일환으로, ‘통섭과 융합’의 시대상을 철학과 미술의 융합에서 찾아내고 있다. 시대적 위기의 현상을 진단하며 미래 전망을 모색한 점에서 특히 그 의미가 각별하다. 미술만큼 시대마다 다양한 사유가 모여들고 축적되며 논의되는 공간이 없다. ‘철학적 사유의 저수지’로 일컬어지는 미술, 이 책을 통해 철학과 미술의 융합으로 ‘말 없는 사유’의 의미를 고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