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는 유대인들은 자녀들이 태어나자마자 경제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심부름을 하거나 집안일을 도우며 돈의 개념을 깨닫고, 어릴 적부터 간단한 장사를 하게 하면서 시장의 원리를 깨우칩니다. 유대인들의 교육 지침을 보면 경제 교육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으며 화폐의 개념을 알려 주는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란 간단치 않습니다.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은 갑자기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꼬마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돈이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나라마다 왜 돈이 다른지,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장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합리적인 소비란 무엇인지,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쉽게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시장 경제에 관해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꼬마 도깨비 까비나, 돈에 대해 그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또래 친구인 현승이의 처지에 감정 이입하며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자연스레 배워나가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로 어린이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방식으로 학습 개념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돈은 어떻게 생겨났어?” 하고 스마트폰 속 인공지능에게 질문하고, 시장의 종류에 대해 지식 검색을 통해 알아보며,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게임으로 퀴즈 문제를 풀고, 유튜버가 등장하여 가격 경쟁의 개념을 알아봅니다. 부모님, 선생님이 가르쳐 주거나 학교에서 학습하는 지식이 아닌 어린이들이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상황을 통해 어려운 경제 개념을 일방적으로 주입하지 않고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주인공 까비와 현승이는 아이들이 경제 활동을 하면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을 위트 있게 표현합니다. 광고에 혹해 사이즈도 맞지 않는 아기용 팬티를 열 장이나 사 버렸다가 현명한 소비를 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떡볶이를 먹기 위해 메밀묵을 포기하면서 기회비용의 개념을 깨닫기도 하며, 욕심껏 호떡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가 장사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돈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아이들도 화폐의 탄생 과정을 비롯하여 환율의 개념, 시장의 종류, 합리적 소비를 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나중에는 호떡 장사를 통해 수요·공급 법칙, 시장 경제와 정부의 역할까지 알게 되지요.
동화 뒤에는 ‘한 걸음 더!’ 코너를 통해 동화에 나왔던 경제 개념을 한 단계 심화해 정리함으로써 주요 학습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경제 기본 용어와 정의까지 자연스레 두루 익힐 수 있습니다.
독점 기업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루며 더 장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되묻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 이 책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경제와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경제관을 형성하는 데 첫걸음이 되어줄 책입니다.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하고 마법을 걸듯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를 이 책을 통해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시리즈 소개
◆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사회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이 쉽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꾸민 지식정보 그림책입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딱딱하고 어려운 교과서 속 개념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거예요.
① 우주에서 우리 집을 찾아라! 김향금 글 | 이수영 그림 | 아침독서 추천도서
② 내가 마을을 만들었어! 서보현 글 | 박지은 그림 | 2018 세종도서 교양나눔
③ 일하지 않는 일 어디 없나요? 조재은 글 | 이민혜 그림 | 아침독서 추천도서
④ 끼리 기자의 가족의 발견 서보현 글 | 홍기한 그림
⑤ 경제야 쉬워져라, 뚝딱! 황근기 글 | 홍성지 그림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