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까지 내려온 의대 입시 열풍에 의대생은 뭐라고 할까? … “초등 공부에 ‘필수’는 없습니다!”
《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의 저자는 의대생이다. 의대 입학 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상담을 진행하고, SNS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공부 및 생활 관리 노하우를 전하며 공부법과 입시 관리에 관한 전문가가 되었다. 가장 치열한 의대 입시를 몸소 겪으며, 학생들의 고민과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초등 생활과 공부법에 관한 책을 썼다. 저자는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휘둘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초등 공부에 ‘필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공부법만 이야기할 것 같은 이 책에서 저자는 초등 시기에 공부 이외에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 비중 있게 설명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공부의 기본기를 쌓는 일’과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놓치지 않게 하는 일’을 다른 무엇보다 강조한다. “초등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해서 좀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부에 대한 기본기를 쌓고, 특히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놓치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도 많습니다. 진짜 공부에 열중해야 할 중고등 6년간 큰 힘이 되어 줄 취미 생활을 만들고, 부모님, 친구와 좋은 관계를 쌓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일입니다.”
선행은 반드시 해야 할까? … “초등 시기는 선행보다 ‘복습’과 ‘심화’가 훨씬 중요합니다.”
의대 열풍과 함께 요즘은 초등 시기부터 선행이 강조되고 있다. 워낙 선행을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선행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선행은 필수일까? 저자가 만난 중고등학생 중에는 선행 여부와 상관없이 기본기가 잡혀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실 입시 12년의 레이스 중 ‘초등 6년’은 본격적으로 공부에 열중해야 할 ‘중고등 6년’ 시기를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초등 시기에는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만들고 공부의 기본기를 쌓을 습관을 잘 길러 놓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초등 시기에는 선행을 하지 않더라도 수업을 따라가고 공부하는 데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며, 초등 시기에는 오히려 선행보다 현행을 잘 따라가며 ‘복습’과 ‘심화’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입 중요 평가 기준으로 부상한 리더십, 인성, 예체능, 독서 … 공부 외에 다른 요소를 채워 나갈 시간은 초등 시기밖에 없다!
초등 시기는 공부 외에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때이기도 하다. 저자는 특히 최근 대입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는 리더십이나 인성, 예체능을 통한 융합 능력, 독서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바로 초등 시기라고 말한다. 그러니 초등 시기에는 공부 외에 다른 요소들을 다양하게 채워가는 경험과 활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초등 시기에 부모와 자녀 사이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중고등 시기에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자녀와 소통하는 부모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여러 조언이 담겨 있다.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인 스마트폰 사용 조절이나 게임 문제에 관한 조언부터 이를 위한 다양한 소통 팁도 제안한다.
의대생들이 인터뷰로 전하는 생생한 ‘나의 초등 생활’ … ‘흥미’와 ‘습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공부 노하우
이 책은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공부법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실제로 저자는 서울 지역 학군지의 전형적인 교육을 받고 의대에 합격한 경우가 아니라 소위 ‘지방’에서 의대 합격을 이뤄낸 경우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조언 속에는 강남 학군지나 특목고만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살든, 어느 학교에 다니든,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드시 의대 진학이 목표가 아니어도, 아이가 중고등 6년을 시행착오 없이 잘 준비하기 위해 초등 시기를 알차게 보내길 원하는 부모라면 누구든지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다. 플래너 작성하기, 방과 후 교실 활용법, 학습 코칭 활용법, 내 아이만을 위한 자체 기말고사, 복습의 날 만들기, 초등 과학 공부를 위한 최적의 조합 추천, 한국사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 등 ‘흥미’와 ‘습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노하우를 참고할 수 있다. 공부법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자신의 초등 시절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의대생들의 사례도 반영되었는데,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초등 시기 공부와 생활’을 주제로 같은 학과 의대생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의대생들이 초등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초등학생 때 해 두어 도움이 되었던 것, 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 초등학생들에게 꼭 전해 주고 싶은 과목별 공부법, 나만의 내신 및 수능 공부 비법 등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한다.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까지 직접 읽고 참고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