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성조 시대부터 바오로의 선교 여행까지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성경 속 주요 도시와 지역을 소개하는 《성경 순례》. 이 책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땅인 하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와 메추라기의 기적을 체험한 신 광야, 사울에게 쫓긴 다윗의 은신처 엔 게디,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일으키신 카나, 바오로 사도의 고향 타르수스 등 성경 속 주요 지역 중 77개 장소를 선정하고 이를 성경 흐름에 따라 ‘성조 시대’, ‘이집트 탈출과 가나안 정복’, ‘왕국 시대 및 유배 시대’, ‘예수님의 발자취’ ‘바오로의 선교 여행’까지 총 5개 장으로 나눠 엮었다.
이 책의 저자 허영엽 신부는 성경에 등장하는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순례하듯 살펴본다.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오밀조밀하게 보여 주며, 중간중간 다양한 시대의 지도를 배치하여 내용 이해를 돕는다. 이를 살펴보며 한 도시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무쌍한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저자가 《성경 속 궁금증》과 《성경 속 상징》에 이어 또다시 성경을 다루는 책을 펴낸 까닭, 특히 성경 안에서 펼쳐지는 상황과 문화, 지형을 알려 주는 책을 펴낸 이유는 신자들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도시와 지역은 각자 독특한 역사와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알면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성경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그 말씀 안에 깃든 하느님 사랑의 은총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
허영엽 신부는 성경에 등장하는 장소뿐 아니라 그곳을 거치는 인물들을 살펴보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점차 하느님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전해 준다. 우리의 신앙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기에 인생이라는 긴 순례 길을 통해 꾸준한 노력과 인내,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금씩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순례 여정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성경이다. 그 안에 기록된 이야기를 통해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다양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인물들의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흐름에 따라 성경을 찬찬히 읽어 보도록 이끌어 주는 《성경 순례》를 통해 성경 속 세계 곳곳을 탐색하며 신앙 성장에 도움을 얻고, 성경에 더 큰 친근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분명 이 책을 통해 더 깊은 신앙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