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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THE DUBIOUS SALVATION OF JACK V)-062(모던클래식)

구원(THE DUBIOUS SALVATION OF JACK V)-062(모던클래식)

  • 자크 스트라우스
  • |
  • 민음사
  • |
  • 2013-02-22 출간
  • |
  • 312페이지
  • |
  • ISBN 978893749062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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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부비 트랩이 설치된 세상

1 린덴 지역의 보어인과 흑인들
2 예수와 KGB
3 첫째 아들들 죽이기
4 꺼져, 그리고 우리를 가만 내버려 둬
5 스테인 가족
6 토막 낸 양고기가 있는 터니 베라의 집
7 시체 크기 냉장고
8 보어인들의 모임
9 하느님을 사로잡은 건축물
10 블랙 맘바
11 퍼시와 인어 잠수함
12 우습지 않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도서소개

2012년 아프리카 지역 영연방 문학작품 중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평가받으며 커먼웰스 상을 수상한 『구원』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62번)으로 출간되었다. 『구원』은 인종 격리 정책 등의 옛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교차하던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열한 살 백인 소년인 잭 필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점차 알아 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요하네스버그 출신인 작가 스트라우스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히는 이 작품은 가족 및 친구와의 대립, 성적 호기심, 애정의 대상을 향한 미묘한 집착 등 사춘기 소년이 겪을 법한 내적 갈등을 유쾌한 필치로 그려 내며, 언어와 문화, 인종과 부족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의 정서를 날카롭게 포착해 낸다.
열한 살 때 나는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
열한 살 때 나는 샴푸 병으로 자위를 하려 했다.
열한 살 때 나는 럭비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열한 살 때 나는…… 수지를 배신했다.

다문화, 다인종, 다언어 사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을
열한 살 소년의 눈으로 유쾌하게 그려 낸 성장담

커먼웰스 상 아프리카 지역 부문 수상작(2012)

2012년 아프리카 지역 영연방 문학작품 중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평가받으며 커먼웰스 상을 수상한 『구원』이 민음사 모던 클래식(62번)으로 출간되었다. 『구원』은 인종 격리 정책 등의 옛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교차하던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열한 살 백인 소년인 잭 필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점차 알아 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요하네스버그 출신인 작가 스트라우스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히는 이 작품은 가족 및 친구와의 대립, 성적 호기심, 애정의 대상을 향한 미묘한 집착 등 사춘기 소년이 겪을 법한 내적 갈등을 유쾌한 필치로 그려 내며, 언어와 문화, 인종과 부족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의 정서를 날카롭게 포착해 낸다. 젊은 감각과 재기가 빛나는 작가 스트라우스는 사춘기 소년이 무심코 저지른 치기 어린 행동이 어떤 상실의 경험과 비극을 불러오는지 보여 주며 우정과 배신,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 부딪히고 실수하고 아파하면서 소년은 성장한다

열한 살인 잭 필제는 네덜란드계 후손인 아프리카너 아버지와 영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똑똑하지만 까칠한 누나와 귀엽지만 둔한 여동생과 함께 자란다. 잭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결코 모범생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소년이다. 조금 특출한 점이 있다면 아버지의 모국어인 아프리칸스어와 어머니의 모국어인 영어를 둘 다 할 수 있으며, 타고난 성적 호기심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자위행위에 눈을 떴다는 점 정도이다. 하지만 잭은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 만큼 철이 들지는 않았고 그래서 가끔 우스꽝스러운 일을 벌이기도 한다.

내 나이 열한 살이었을 때 나는 샴푸 병으로 자위행위를 하려 할 만큼 어리석었다. 그게 꽉 끼어서 기겁을 했을 때의 나는 엄마가 이걸 보면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알 거라는 것을, 단박에 알 거라는 것을 충분히 알 정도의 나이였다. 그러나 나는 아무튼 엄마를 불렀고 엄마는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빠질 거야.” (12쪽)

그런 잭의 곁에는 언제나 잭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수지가 있다. 집안일을 맡아 하는 흑인 가정부이자 잭을 아기 때부터 키워 준 유모인 수지는 잭을 말썽쟁이라 부르면서도 특유의 건강한 낙관주의와 깊은 사랑으로 보살핀다. 수지는 집안 사람들 모두에게 가정부 이상의 존재이다.
그러나 수지의 친아들 퍼시가 함께 살게 되면서 잭의 마음속에는 묘한 질투심이 생겨난다. 잭은 수지를 “두 번째 엄마”라 여기며 따르고 수지도 잭을 아들같이 생각하지만, 진짜 아들 퍼시가 수지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잭은 마음이 괴롭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돈을 구하는 모습이나 자위하는 모습을 퍼시에게 우연히 목격당한 후 질투심 위에 불안감이 더해진다. 퍼시는 잭의 비밀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잭은 퍼시가 마뜩지 않고, 결국 작은 거짓말로 퍼시를 집에서 쫓아내는 데 성공한다.
잭의 사소한 복수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온다. 우발적인 사고에 휘말린 퍼시를 보살피기 위해 수지가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뜻하지 않게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잭은 겉보기에는 알 수 없지만 건드리는 순간 터져 버리는 부비 트랩을 떠올리며 자책한다. 그리고 퍼시에게 저지른 일이 “용서받을 수 없는 짓”임을 내심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수지를 독차지하고 싶어 내뱉었던 작은 거짓말이 결국 수지를 배신하는 행위였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수지와 보낸 따뜻한 날들을 없애 버린 부비 트랩을 건드린 것은 바로 잭 자신이었던 것이다. 모든 일이 자신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기에 잭은 끝내 수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

가슴이 아렸다. 나는 재미없고 특징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오렌지 스쿼시를 마시면 쌕쌕거렸다. 인생의 매 순간마다 어떤 난폭한 것이 나의 감각을 공격해 오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삶의 날것에 익숙지 않았다. 나는 수지를 잃어버린 것이고, 다시는 찾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결코 카발라자니에 가지 않을 것이고, 수지는 결코 자기 친구들에게 “있잖아, 얘가 잭이야. 난 얘를 키가 이만했을 때부터 키웠어.”라고 말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298쪽)

한편으로 비로소 다른 사람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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