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충분히 대처할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가장 실용적인 치매 관리법
우리는 앞으로 초고령 사회에 치매에 걸리거나 치매에 걸린 사람을 돌보는 일, 둘 중의 하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 치매 인구가 100만을 앞두고 있고, 2030년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세대는 남녀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대 수명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저자 역시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며,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이 치매를 미리 준비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어쩌면 치매는 우리가 앞으로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질병이지 않을까?
이에 저자는 초고령 사회, 100세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질병인 ‘치매’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았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치매를 어떻게 진단받고, 예방하고, 속도를 늦추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치매는 생각보다 그렇게 두려운 병이 아니며, 함께 동행해야 할 병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치매를 이해하는 일
저자는 치매 환자가 많아지는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매 인식 개선’이라고 전한다. 치매를 대하는 개개인의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실제적으로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치매라는 병을 이해하지 못하면 치매 환자를 이해할 수 없고, 치매는 기억을 잃는 병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쌓여 온전히 생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진짜 치매와 가성 치매
어느 분이 아무리 봐도 어머니가 치매 같아서 동네 신경정신과를 찾아갔다. 그곳에서는 어머니를 ‘노인성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결국에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
만약 당시 의사가 항우울제보다는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 같은 치매 약을 처방해 주었다면 어머니의 치매가 좀 더 느리게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2) 치매 약에 대한 오해
어떤 분이 어차피 치매는 치료가 안 되니까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친정아버지에게 치매 약을 권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정보였고, 그분은 많이 후회했다. 자신도 모르게 약값을 아끼려고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까지 더해져서 오랫동안 힘들었다고 한다.
3) 치매 환자의 감정 표현
어떤 치매 환자는 밥을 먹고도 먹지 않았다고 우겼다. 돈 봉투나 지갑을 놓은 장소를 기억하지 못해서 자신의 돈을 누군가가 훔쳐 갔다며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 환자를 돌보는 사람은 치매 환자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치매 환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데, 기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막막해한다. 그래서 잃어버린 기억을 보충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적인 말과 행동을 한다. 그래서 괴팍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치매 환자도 정상인과 똑같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인지 기능은 저하됐지만 희로애락의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치매 환자에게 왜 그러냐며 타박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알아주는 방식의 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치매를 위한 여러 제도,
충분히 활용하고 적용하기
2017년부터 정부는 치매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질병으로 분류하고, 전국의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2022년 기준, 256개)를 세웠다. 그로써 우리는 치매라는 병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치매를 처음 접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 검사, 진단, 대응에 대한 국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1) 치매안심센터 활용하기
치매안심센터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는 치매 조기 검진이 있다. 선별검진, 진단검진, 감별검진, 고위험군 집중 검진 등을 실행한다. 이후 치매 치료비 지원, 배회 인식표 발급, 맞춤형 관리 등이 이뤄진다. 치매 가족을 위한 여러 정보 및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2) 요양 보호 제도 이용하기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로, 시설급여 또는 재가급여라고 한다. 시설급여는 장기요양 기관에 입소해서 받는 목욕, 식사, 기본 간호, 치매 관리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말하고, 재가 급여는 방문요양 방문간호 등 집에서 받는 장기요양 서비스이다.
치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치매와 관련하여 그동안 몰랐던 것뿐만 아니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가 치매를 막연히 두려워했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치매 상식, 정보를 익히면 치매에 대해 잘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더불어 치매를 대하는 인식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치매에 걸린다고 해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그렇기에 앞으로 치매를 이해하고 배우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과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