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술도 분석력이 중요하다!
미술사를 배울수록 그림 보는 안목이 깊어지는 아이들
모처럼 아이들과 미술 전시회를 가면, 벽에 걸린 수많은 작품을 보며 어떻게 감사하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아이들도 유명한 작품이 없다면, 처음에만 잠시 집중하다가 금세 지루한 내색을 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미술 수업이 필요한 걸까?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은 서로 다른 성격의 작품이다. 그런데 두 작품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필요한 지식이 바로 ‘미술사’다. 고흐는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 화풍에 자기 개성을 더했고, 워홀은 대중문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왔다. 고흐가 ‘임파스토’ 기법으로 그림에 입체감을 더했다면, 워홀은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대량 생산과 소비 문화라는 사회상을 담았다. 미술사를 알면 미술 작품을 보는 새로운 안목이 생긴다.
미술사를 한눈에 보는 10개의 미술 사조와
창의적 미술 수업을 돕는 30가지 수업 활동
미술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려면 방대한 양에 선생님도 지쳐 버릴지 모른다. 여기서는 미술사를 선사 시대, 고대 시대, 르네상스,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와 입체파,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팝아트, 10개의 미술 사조로 나누어 소개한다.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와 작품을 다룬 것은 물론, 미술사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아울러 각 미술 사조의 이해를 돕는 수업 활동 30가지를 소개한다. 수업 활동은 명화의 특징을 찾는 쉬운 활동부터, 아이들이 직접 표현 기법을 모방하고 창작하는 활동까지 다양한 종류가 등장한다. 여기 나타난 수업 활동의 중요한 특징은 모든 활동마다 새로운 표현 도구(미술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색연필부터 붓, 다양한 종류의 물감, 사진, 스펀지, 심지어는 크림치즈 같은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창의적인 활동을 구성하는 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미술 수업을 준비하기 어렵거나, 창의적인 활동이 필요한 교사, 학부모에게 이 책은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감상-표현-체험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통합형 미술 수업
미술 수업은 감상 수업과 창작 수업 두 가지로 나뉘기 쉽다. 하지만 미술사 수업에 담긴 창작 배경, 화가의 삶, 표현 기법을 미리 공부하고 감상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감상 수업과 창작 수업을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다. 여기서는 감상-표현-체험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수업 방법을 소개한다. ‘감상’은 미술 작품을 보고 화가의 의도나 창작 배경을 추측하는 활동이다. ‘표현’은 감상한 작품의 특징이나 작품에 사용된 기법을 참고해 아이들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자기의 경험과 생각을 작품에 담게 되는데, 이때 ‘체험’ 단계로 넘어간다. ‘체험’이란 ‘미적 체험’을 말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다. 아이들은 ‘미적 체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새로운 자기 표현법을 발견하는 해방감, 미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효능감,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감을 얻는다.
따라서 미술사를 중심으로 한 미술 수업은 단순히 배경지식을 쌓아 이해를 촉진하는 수준을 넘어, 감상-표현-체험을 하나로 엮어 아이들의 내면 성장을 돕는 발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