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 사람은 참 좋은데... 라는 소리를 지겹도록 듣고 살아온 토종 TK 둥굴레 아저씨이다. 진보 정치인으로서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동구청장, 대구시장, 국회의원 총 5번 출마해 가슴아픈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나는 패배자가 아니다. 나의 도전은 의미를 남겼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제껏 그렇게 많이 출마하면서 책을 낼 생각을 왜 하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 나는 이제껏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다. 교수 출신인 내가 글을 못 써서도 아니고, 활동 실적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다만 선거 때만 되면 누구나 ‘출판기념회’를 열고, 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하는 것이 주위에 부담을 주는 식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나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은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만약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희생이 아깝지 않냐며 한 번만 더 희생할 각오를 하고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것을 당신만 왜 미안해하냐며, 출판기념회도 하고 후원회도 만들고 사무실 개소식도 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아마 내가 보이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바라는 애정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나는 이번 선거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출판 또한 깊은 고심을 한 후 결정했다.
아들이 나에게 “아빠가 지금까지 대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그 노력의 진심을 동구 주민이나, 대구시민, 대한민국 도대체 누가 알아주겠냐”라며 “아빠만 고생하는 거잖아, 이제 아빠도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인생을 사는 게 어떠시냐”며 나를 설득한다. 아들의 말도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육십 평생 살아오면서 두 가지 아직 정리를 못 한 게 있다. 하나는 나름의 가슴 아픈 사연 때문에 박사 과정만 수료하고 학위를 받지 않은 것, 또 하나는 선거에서는 다섯 번 다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시 해봐야 한다. 이 땅의 우리 아이들과 국민의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교육, 문화, 경제 분야에 있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과 법안을 만들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현재 완전히 서로 단절된 정치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배려와 소통을 통해 합치하고 통합의 정치를 위해 내가 조그마한 밀알이 되어 마지막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의지로 출마와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내가 대구에서 살며 느낀 경험과 대구의 변화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금까지 나를 있게 해 주신 하늘에 계신 부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장모님. 아내와 딸, 아들 등 가족·친지들과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주신 정세균 국무총리님, 김부겸 국무총리님, 김교흥 행안위 위원장님 등 여러 국회의원님, 노남옥 동구의회 부의장님, 안평훈 동구의회 의원님, 정학 선생님, 임종국 학장님, 홍원화 경북대 총장님, 최대해 대신대 총장님, 이인용 전)국회 사무차장님, 한공식 전)국회입법차장님, 정태호 회장님, 장정희 사장님, 김종해 회장님, 이종호 대표님, 손영석ㆍ김교근ㆍ김찬희ㆍ정대흥 선배님, 김재근 사장님, 유종국 교수님, 김대명 교수님. 이용호 교수님, 이정태교수님, 귄재욱 사장님, 안영미 사장님, 서규열 사장님, 김상태 대표님, 심영환 사장님 등 많은 선후배들께 감사의 마음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빌며, 이 책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