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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시간-002(B판시선)

세계의시간-002(B판시선)

  • 하종오
  • |
  • 도서출판b
  • |
  • 2013-02-24 출간
  • |
  • 133페이지
  • |
  • ISBN 978899170673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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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세계의 시간 12
계산대 14
한국말 16
대화 18
부티 빈티 20
두 사람 22
후회 24
인사 편지 26
말씨 28
주인공 30
신기루 32
수수료 34
배신자 36
환영 38
외식 40
채용 42
기념탑 44
먼 동족 46
주인과 손님 48
오해 50
잡소문 52
허공 54
출퇴근길 56
여행자 58
또 하나의 기적 60
끝없는 외국행 62
동족 64
한눈팔기 66
슬픈 느낌 68
양털 스웨터 70
도망 또는 한국행 72

제2부

한국에서의 학살, 파블로 피카소 씨 76
예를 들어서, 파블로 네루다 씨 78
시절들 80
문답 82
불 84
업무 86
무관심 88
이코노미 석 90
행복한 시대에 92
동년배 94
같은 동네 96
사막 98
휴일의 식사 100
농장주 102
천변 산책로 104
은근히 106
지폐 108
여행지 아침 110
동전 112

해설ㅣ차성연 115

도서소개

시집의 표제작이자 서시인 「세계의 시간」은 쿠웨이트 공사장의 점심 풍경을 어려울 것 없는 말로 그리고 있다. 한국인과 북한인은 같은 말을 쓰면서도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하고, 영어 몇 마디로 대화하는 베트남인과 필리핀인은 그런 그들을 의아해한다. 그러나 시에서 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등장시키는지, 어떻게 같은 이주노동자들이 서로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지, 어째서 그들이 같은 시간에 식사하는 상황을 설정했는지 등등을 곰곰이 헤아리다 보면, 우리는 매우 깊고 복잡한 문제에 이르게 된다.
“하종오식 리얼리즘의 총결산, 세계 속에서 분단을 바라보기”

■ 이 책을 발행하며

도서출판 b에서 《b판시선》 첫 번째 시집에 이어 두 번째 시집으로 역시 중견 시인인 하종오 시인의 『세계의 시간』을 연속해서 소개한다.

시집의 표제작이자 서시인 「세계의 시간」은 쿠웨이트 공사장의 점심 풍경을 어려울 것 없는 말로 그리고 있다. 한국인과 북한인은 같은 말을 쓰면서도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하고, 영어 몇 마디로 대화하는 베트남인과 필리핀인은 그런 그들을 의아해한다. 그러나 시에서 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등장시키는지, 어떻게 같은 이주노동자들이 서로 이해하는 방식이 다른지, 어째서 그들이 같은 시간에 식사하는 상황을 설정했는지 등등을 곰곰이 헤아리다 보면, 우리는 매우 깊고 복잡한 문제에 이르게 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시인의 문학적 이력을 톺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첫 시집에서부터 80년대 민족민중문학의 최대 성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한편으로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등을 통해 생계를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민들을 형상화함으로써 민족-국가 개념의 붕괴를 누구보다도 먼저 직시하였다. 다른 한편 『남북상징어사전』,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등을 통해 기존 분단문학을 극복하고 탈분단문학이라는 새 용어로밖에 불릴 수 없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한국 최후의 리얼리즘 시인이라고 불릴 만큼 저자가 끈질기게 천착해온 하종오식 리얼리즘의 두 방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총결산된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민족-국가보다도 먹고사는 문제의 무거움을 긍정한 이주민 문제와, 권력을 배제한 남북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노동함으로써 공존을 성취한다는 탈분단적 관점의 종합이 이루어진다. 이는 분단이 “남북 주민들뿐만 아니라, 각국 주민들 틈에서 다 함께 세계 자본주의와 분단 자본주의를 살아내는 방식과 관련”(「시인의 말」)되어 있다는 시인의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1부의 시편들은 자본주의가 심화되는 세계 속에 분단을 위치시킴으로써, 그것의 모순을 객관적으로 드러낸다. 불가촉천민 출신 인도인의 눈에 북한인의 모습이 눈에 비칠 때, “인도도 북조선도 법적으로만 / 평등하다”(「후회」)는 사실이 통렬하게 드러난다. 홍수 나면 자신의 집이 잠기는 방글라데시 노동자와 북한 노동자가 쿠웨이트에서 집을 짓는 자신들을 “모래알을 날리는 바람 같고 / 모래언덕에서 사그라지는 햇빛 같고 / 낯에 뜨겁다가 밤에 식는 사막 같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서늘한 처연함마저 느끼게 한다.
2부의 시편들은 마술적 리얼리즘의 감각을 구사하여 은폐된 세계의 관계성을 폭로한다. 한 사내가 여행 간 티베트에서는 여승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그 불은 서울에서 그의 아내가 켜놓은 중국산 양초로 옮겨 붙고, 그 불은 또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그의 딸이 피우는 담배에 옮아오고, 그 불은 다시 베이징의 가스레인지로, 쓰레기 소각장으로 번진다(「불」). 시인은 연필통에서 이국의 동전을 발견하고, “지금쯤 동전을 잃었던 아이”가 “한국에 노동자로 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상상하며, “아직도 아시아 어느 나라에선 동전 한 닢이 없어서 / 지우개 사지 못하는 어린 학생이 있겠다”는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동전」).
그중에서도 파블로 피카소가 등장하는 독특한 연작이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그린 《게르니카》의 화가 피카소가 오늘날 남한에 온다면 “아직도 보이는 휴전의 뒷모습을 / 그림으로 형상화해 보려는 고민을 / 한번도 하지 않은 잘못을 뉘우”칠 거라고(「한국에서의 학살, 파블로 피카소 씨」) 시인은 상상한다. 이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분단 문제에 침묵한 채 사적 일상으로만 침잠하는 한국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준엄한 비판으로 다가올 것이다.

■ 시인의 말

각계의 권력자들을 배제한 남북 주민들이 역시 각국의 권력자들을 배제한 각국 주민들과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고 함께 노동하지 않고서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렇게 함으로써 남북 주민들이 직접 탈분단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의 가능성을 이 시집에서 상상했다. 그리고, 시집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의 주제의식이 이 시집에서 융합하고 진화하기를 바랐다.
요즘에 와서 나는 시를 쓴 뒤에 그 시의 바깥과 그 시의 너머로 가서 살아야 하고, 그곳에 끝없는 서사와 서정, 수많은 사실과 허구가 있으니 그것을 또 시로 쓰려면 꽉 차고 텅 빈 마음을 지탱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추천사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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