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소통이 단절된 세계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제성은 작가의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성장담
『사춘기 대 갱년기』 『단톡방 귀신』 등 다수의 작품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성은 작가가 우리학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펴냈다. 가족 내 세대 갈등, 미디어 리터러시, 스마트폰 중독 등 요즘 어린이들이 겪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통찰하고 관계와 소통이 단절된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어린이들의 관심사와 화젯거리를 한데 엮어 동화에 담아 온 ‘동화계의 트렌드 세터’인 제성은 작가는 새로운 작품인 『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로 다시 한번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는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진로 문제, 가족 간의 소통 단절, 학교 친구들 간의 관계와 미묘한 따돌림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깊이 있게 풀어낸 동화다. SNS나 메신저 대화에 없어서는 안 될 이모티콘을 소재로, 어린이들의 고민과 상처, 관계의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세심하고 따뜻한 시선이 가득 담겨 있다. 제성은 작가의 촘촘한 스토리텔링과 흡입력 있는 전개에 반짝임을 더해 주는 메 작가의 삽화 또한 이 작품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이다. IBBY 소리 없는 책 한국 추천작으로 선정된 『나의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하여 『미지의 영역』 『Roundabout』 등 다수의 작품과 일러스트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메 작가는, 『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를 통해 어린이의 세계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두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따듯한 위로와 힘찬 응원을 이 책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병풍 아싸’와 ‘비호감 관종’의 좌충우돌 가짜 연애
포근한 우정과 힘찬 응원을 전하는 이야기
『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는 소심한 성격 탓에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남자아이 ‘이모야’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로 친구들에게 기피당하는 여자아이 ‘정다정’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 가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야는 자신의 속마음을 대신 표현해 주는 이모티콘을 직접 그려, 이모티콘 작가가 되길 꿈꾸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계속되는 이모티콘 심사 미승인으로 낙담한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낯선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부담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던 모야는 친구들 사이에서 ‘비호감 관종’이라 여겨지는 다정이와 짝이 되고, 다정이의 행동과 말투에 착안한 이모티콘 캐릭터를 남몰래 그리다 다정이에게 들키고 만다. 모야는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의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다정이의 작전에 휘말려 다정이와 억지로 가짜 커플 행세를 하게 되나, 그 과정에서 남들은 알아주지 않았던 다정이의 따뜻한 내면을 발견하고 다정이에게 응원을 받으며 한걸음 성장해 간다.
학교라는 커다란 울타리에는 다양한 모습과 성격의 아이들이 모여 있다. 제각기 다른 빛을 발하는 보석이자 자신만의 주관과 개성을 가진 개개인이지만, 집단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도 있고 반대로 별종이나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아이도 있다. 이 책, 『이모티콘은 우릴 보고 웃지』는 또래 집단에서 중심이 되지 못하고 겉돌며 소외당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지며 따뜻한 위로와 힘찬 응원을 불어넣어 주는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모야와 다정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톡톡 튀는 성장담을 함께 펼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