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바꾸고 싶다면 당장 시작하라
삶을 바꾸고 싶다면 당장 요란하게 시작하라. 예외 따위는 두지마라.
- 윌리엄 제임스 -
변화는 어느 시대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도전과제다. 학교 역시 변화 요구를 받아왔지만 조금은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극적이라기보다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처럼 학교는 안정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고 변화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는 변화의 광풍을 마주하게 되었고 변화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돌이켜보건대 지난해는 아마도 근대 학교 교육 역사상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은 해일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학교장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한 학교는 팬데믹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는 내적·외적 갈등에 힘들어 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포스트 팬데믹’ 혹은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라고 해서 학교장이 온라인 수업도구, 화상회의 시스템, 수업 플랫폼 등의 교육 방법이나 도구를 능숙하게 잘 다루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상화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관리하고 대응하면서 변화 에너지를 성공으로 이끄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 공동체 간의 공유와 연대, 협력과 배려를 바탕으로 위기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은 결국 ‘학교장 변화-성장 리더십’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곳은 변화한다. 사람에게 있어 변화는 곧 성장이고 발전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는 육체의 변화는 물론, 사회·문화적 현상들도 발생·성장·소멸이라는 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 변화가 성장을 담보하는가 아닌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변화하지 않고는 어떤 성장도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지금처럼 예측하지 못하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마치 시대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지 않은 기업이나 상공인들이 소멸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학교는 변화에 익숙해야 하고,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또 그 변화는 반드시 성장을 향해 가도록 잘 조직되어야 한다.
사실 변화는 시작도 어렵지만 변화의 과정은 더욱 고통스럽다. 더구나 성장을 담보해야 한다면 그 고통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주저하거나 변화를 유보하는 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상시 고민해 온 ‘고통은 적게, 성장은 크게’할 수 있는 성공적인 변화 방법들을 나누려고 한다. 특히 팬데믹시대 이후를 위해 학교를 성공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고민할 것이다. 변화는 여러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변화 요구와 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지속가능한 리더십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현재의 학교 시스템에서 그래도 학교장의 철학과 리더십은 그 어떤 것에 우선한다.
이 책은 학교장이 아닌 교직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 그들을 분석하거나, 끌고 가거나, 조종하는 전략들을 사용하길 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전략적이다.
또 이 책은 추상적이다. 개인이 처한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지식과 방법은 모두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짧은 교장 경험과 전문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이 각 학교의 상황과 인적 조직, 학교장의 철학과 개인적 경험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적용되어 추상성을 벗고 실제적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학교는 변화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