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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독자 심리 공략집 시리즈의 스토리 편
‘재밌는’ 이야기의 핵심을 꿰뚫어 독자의 마음을 공략하다
어떻게 하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작가들을 위해 ‘창작자를 위한 독자 심리 공략집’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와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예비 작가든 기성 작가든 상관없이 작품을 만들며 인물과 이야기 구조 모두를 탄탄하게 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작법서다. 두 권 모두 미국 아마존 독자들에게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도움을 주는 책’ ‘갈등과 씨름하는 모든 작가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평을 받으며 창작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독자를 매료하는 재밌는 이야기에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당연지사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일 것이다. 이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인 『몰입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는 아무리 심드렁한 독자라도 어쩔 수 없이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의 필승법을 기초부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크게 1, 2부로 나누어져 1부는 갈등에 관한 기본 지식을, 2부는 실제 작품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유발 팁과 그에 따른 대응법을 다룬다. 갈등의 정의를 살펴보는 단계부터 시작해 갈등의 종류, 문제 상황을 만들 때 작가로서 고민이 될 만한 지점과 그에 대한 해결 방법, 성격별 갈등 대처법, 문제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디테일 포인트, 갈등을 부풀리는 생각의 한끝 차이까지 갈등 상황의 전반을 A부터 Z까지 아우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론 설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사례로 들어 쉽고 친절하게 갈등 팁을 이야기한다. 관객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 배경 설정으로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영화 〈죠스〉, 주인공과 악당 캐릭터의 대립 구도를 치밀하고 매력적으로 형성해 엄청난 팬층을 보유한 ‘스타워즈 시리즈’, 신선한 판타지적 설정을 부여하면서도 인물들의 여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구체적인 예시가 가득하다. 내 작품에 어떤 갈등 장면을 넣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과 갈등 스텝을 한 단계씩 밟아나가며 나만의 이야기를 발전시켜보자.
끌리는 스토리의 비결은 고도의 심리전에 있다!
20년 차 전직 심리 상담가가 알려주는 갈등 설계의 핵심
이러한 에일린 쿡의 갈등 설정의 노하우에는 15권 이상의 소설을 집필한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20년간 재활 심리 상담가로 일하며 환자를 상대한 경험이 전부 녹아 있다. 여기에는 내면 심리와 더불어 연인, 친구, 가족 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상황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상대를 오해하며 벌어지는 갈등, 팔짱을 끼거나 한숨을 쉬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드러나는 갈등, ‘절대’나 ‘항상’처럼 싸움을 부르는 특정 어휘를 사용하는 바람에 심각해지는 갈등처럼 실제로 일어날 법한 현실 속 부딪침의 순간들이 내용 곳곳에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물론 전문 심리학 이론도 빠지지 않는다.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운 ‘고도갈등 성격’ 유형은 문제 상황을 어떻게 증대시킬까? 폭발할 때까지 마음속에 감정을 꾹꾹 눌러두기만 하는 ‘거니색킹(Gunnysacking)’ 행동은 어떤 비극적 결말을 가져올까? 지금 튀어나온 인물의 반응은 어떤 ‘ABC 시나리오’를 거쳐 나오게 된 것일까? 쿡은 오랜 시간 인간 심리를 공부하며 쌓아온 심리학 지식과 내공을 바탕으로 명쾌하게 갈등의 핵심 이론을 짚어 정리한다.
하지만 쿡은 일관되게 뽑아내는 공장식 갈등 루틴은 권하지 않는다. 그는 13장에서 자신의 작품에 어울리는 갈등의 정도를 측정해보라 권한다. 이 말인즉슨 매 장면마다 반드시 갈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모든 작품 속 갈등이 동일한 수준으로 발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강조하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갈등의 핵심은 ‘흐름’이다. 갈등이 일정한 리듬에 따라 움직이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비로소 그 이야기가 흥미를 끄는 ‘재밌는’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당장 실천 가능한 ‘내 차례’ 파트로
눈을 뗄 수 없는 나만의 스토리 만들기
작법서를 100퍼센트 활용하려면 재밌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법을 깨닫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작품에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 책에는 각 챕터마다 곧바로 내 작품과 비교하며 적용해볼 수 있는 ‘내 차례’ 파트가 수록되어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유용한 팁이 내가 집필 중인 이야기와 딱 들어맞지 않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내 차례 속 여러 질문이 유연한 가정을 들어 내 작품 설정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릭터 편에서 다루는 내 차례 질문들까지 활용한다면, 매력적인 인물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더욱 완전한 작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집어든 독자라면 가장 앞쪽에 상세하게 실린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법’을 읽어보기 바란다. 쿡은 반드시 모든 장을 건너뛰지 않고 차례로 읽지 않아도 되며, 연습 과제는 내 작품에 필요한 것만 취해도 좋다고 말한다. 또 작법서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배운 개념을 실행에 옮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내 차례 파트에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사소한 문제를 눈덩이처럼 불리고 싶은가?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의 흐름을 뒤집을 사건을 등장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독자의 심리를 공략할 심리학 이론, 몰입감 있는 상황 예시, 작품에 곧바로 적용해보기 좋은 아이디어 소스를 비롯해 이 책 곳곳에 녹아 있는 다양한 갈등 설계 팁으로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