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다뤄요. 비슷한 증상이라도 아픔의 원인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때로는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사람도 있어요. 그럴 때 한의사는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려 치료해요.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치료 못지않게 질병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자신의 체질을 알고 그에 맞는 음식을 먹고 생활 습관을 고치면 건강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한의학은 동양의 세계관에 따른 매력적인 의학이에요. 더불어 시대의 요구에 따라 한의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답니다. 한의사의 업무를 알아보고 꿈을 키워갈 어린이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한의학은 무엇인가요?
한의학(韓醫學, Korean Medicine)은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고대 의약이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 지역의 의약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연구하고 전승된 의학이에요. 중국의 고대 의학이 전해지기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는 원시 의약이 발달하였고, 고조선 시대부터 돌침술과 뼈침술 등이 행해지고 있었죠. 우리나라에는 좋은 약재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서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도 발달했어요. 이 약물 치료법은 중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전파되었다고 해요.
한의학 발전에 공헌한 분들은 누구인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한의사는 허준(1539 ~ 1615년)이 아닐까요? 허준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동의보감』의 집필을 들 수 있어요. 이 책은 허준이 책임을 맡아 여러 의원들과 함께 집필한 것으로 당대 최고의 고급 의학으로 조선 의학의 통일을 이룬 것은 물론, 언해본을 출판해 의학의 대중화에 기여했어요. 『동의보감』은 조선 의학사에서 우리 의학의 전통을 세운 매우 중요한 의서이고, 당대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간되어 주목을 받았죠.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허준은 이외에도 전염병에 관한 책과 학생들을 위한 의학 교재도 출판하는 등 질병을 연구하는 학자의 면모도 갖추었어요.
호기심이 필요해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어떤 것이든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런 자세라면 새로운 학문을 접했을 때 흥미를 갖고 배우니까 습득하는 능력이 높아지겠죠. 우리 뇌는 흥미로운 것으로 자극을 받으면 집중력이 높아지니까요. 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경험에 쉽게 마음을 열고 사람이나 사물 등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데, 그런 자세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정말 필요해요.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해요
한의사는 환자와 만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해요. 우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망진望診, 청진聽診, 문진問診, 절진切診의 방법을 사용해요. 이걸 네 가지 진단 방법, 사진四診이라고 해요. 그러나 한 가지 진찰법으로 모든 병증을 알아낼 수는 없어요. 그러니 네 가지 진찰법을 적절히 사용해 진단하고, 필요하면 과학의 산물인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요.
인체를 보는 관점이 다양한 한의학의 매력!
저는 하나의 현상을 유일한 잣대로 재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몸을 일방적인 관점으로 보지 않는 한의학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예를 들어 환자를 볼 때 아픈 곳도 보지만 아프지 않은 곳도 들여다보며 환자의 몸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죠. 물론 바쁠 때는 간략하게 진단하고 즉각적인 처방을 내리기도 해요. 하지만 평소에는 느긋하게 살펴보고 증세가 호전되는 과정을 살피죠.
한의학은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원인을 찾고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는데, 환자의 몸에 가장 적은 자극과 피해를 주는 치료방식을 사용해요. 이런 게 환자 중심의 접근방법이죠. 그리고 같은 질병에 한 가지 처방만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처방도 내려요. 진료를 볼 때나 처방을 내릴 때나 다양한 방법의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죠.
주변 국가에서 동양의학은 어떤 위치인가요?
중국은 전통 의학인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하나로 통합했어요. 중의과대학을 졸업한 의료인은 중의사, 서의사, 중서의사로 구분하는데요. 각각의 전문성을 가지는 의사로 분류할 뿐,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게 특징이에요. 그런데 전통을 부정했던 문화혁명 때 중의학이 사라질 뻔하기도 했죠. 서적이 모두 불타고 중의사가 사라진 잿더미 위에서 다시 시작해 지금은 노벨의학상을 탈 정도의 높은 의학 수준으로 발전했어요. 중의학에서 사용하는 한약재 약품도 공용으로 사용하고요.
- 『한의사는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