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이자 주권자입니다.
장애인도 정의를 생각합니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할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최창현 씨가 위대한 이유는 그가 진정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몸소 움직여왔던 인권운동가이기 때문이다. 30세가 되어서야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그가 몸소 체험하고 경험한 사회는 장애인들에게 지극히 냉혹하고 살기 힘든 곳이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 시설은 찾아보기 힘들고, 간단한 공공시설들은 이용조차 불가능했다. 휠체어는 들어갈 수 없는 건물의 턱, 그리고 정책적으로 아무런 지원조차 없는 국가의 냉담한 반응까지. 결국 이러한 사회를 바꾸고자 최창현 씨는 몸소 장애인 운동에 뛰어들었다. 건축업자들 앞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촉구하고, 정치인들의 집 앞까지 가서 밤샘 시위를 하기도 했다. 버스 탑승에 거부당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버스 타기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법과 제도 개선에 냉담한 보건복지부의 반응 때문에 알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그가 장애인들을 위해 이룩한 것들은 이곳에 다 적을 수 없을 정도이다.
저의 언어는 행동입니다. 실천입니다.
저의 각종 횡단의 의미는 어떤 때는 ‘희망의 언어’이지만,
또 어떤 때는 ‘저항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장애인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이들 또한 당연히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수가 적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장애인 인권운동의 역사는 곧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며, 최창현 씨는 그 역사 한가운데에 존재해 있었다. 이제 그는 단순히 인권운동가를 넘어서 ‘정치’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장애인비례대표가 단순한 약자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비전과 함께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장애인으로 영입되어야 한다. 장애인 비례대표는 장애인계를 잘 알아야 하고, 전문성과 도덕성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장애인복지의 노동정책·노령 장애인 정책 등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인물이 영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물에 적합한 사람이 감히 최창현 씨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최창혁 씨를 응원하며, 그에 관해 더욱 잘 알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출간하였다.
〈Political Effect〉를 준비하며
〈Political Effect〉는 혐오와 분열의 시기.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한 협의와 숙의, 공존, 공생의 정치를 이야기해줄 여야 정치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책이라는 미디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각자 당도 다르고 철학도 다르고, 사안별로 가진 생각도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서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문제 인식이 존재한다.
‘우리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한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정치인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들어보고 독자들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질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어떤 모습인지 다시 질문을 던져보는 작은 시도로써 〈Political Effect〉라는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독자들은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건강하게 열고 가꾸고자 하는 정치인들을 책을 통해 지속해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