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커피 (원제: 21st Century Coffee: A Guide)”는 커피 세계의 현재와 과거를 아울러 커피 세계의 전 영역을 망라하는 총서입니다. 저자 케네스 데이비즈는 세계 최대의 커피 평가 웹진인 커피리뷰 지의 창립자이자 편집자로서, 1970년대 이래 커피 세계의 변화, 특히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태동과 성장의 산 증인이자 주역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초기 서적인 Coffee: A Guide to Buying, Brewing and Enjoying를 정신적으로 계승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풍부한 문화적 소양을 바탕으로 커피의 건전한 이해를 추구하려는 의도와 커피가 세계 최고의 음료 중 하나로서 마땅한 존중과 사랑을 받고 커피를 재배하고 생산하며 로스팅하는 이들이 커피를 통해 생계와 창조적인 열정 모두를 만족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는 사명을 밝혔고, 이는 커피 독자의 높은 호응으로 약 25년 동안 4판에 걸쳐 성장해 왔습니다.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변이, 그리고 전 지구적 기후 위기를 비롯한 현재의 변화까지도 담아내기 위해, 이번에는 기존의 형식을 버리고 새로이 고찰하고 정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최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커피 세계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해 심오한 지식을 인포그래픽을 비롯한 체계적인 정보창과 함께 쉽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부분은 방대하면서도 세세합니다. 대다수 커피 개론서에 들어가는 커피의 역사, 커피 품종, 경작과 수확, 가공 방식, 로스팅, 추출, 테이스팅, 세계의 커피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이 책에 들어갑니다. 놀라운 것은, 저자는 모든 주제를 각 주제에 대한 전문 서적에 준할 정도의 깊이로 다루면서도 어느 하나 빠트림 없이 꼼꼼히 짚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문헌을 참조하는 정도, 혹은 세계의 커피 산지 중 수 곳 정도를 특정 기간에만 다닌 정도, 또는 세계 곳곳의 커피를 맛보았지만 수십 년간의 흐름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정도로는 이룩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저자는 학자가 아닌 커피 실무의 전문가로서, 동료이자 후배인 커피인에게 산업에서 겪게 될 가능한 많은 내용과, 알아 둔다면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잡고 난관을 헤쳐 나가기에 큰 도움이 될 정보를 아낌없이 기술합니다. 그는 또한 한 사람의 커피 애호가로서, 커피 공동체의 일원인 일반 독자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면 커피의 향미를 훌륭히 표현해 내고 즐길 수 있는지, 어떤 기기와 추출 방식이 하루를 깨우는 데 가성비와 생활 효율성 면에서 좋은지 차근차근 얘기합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21세기에 등장한 진정한 커피 총서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