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론을 알기 위한 필독서!
본 도서는 전략이론이란 무엇인가를 밝히면서, 원래 군사분야의 용어가 1960년대 이후 경영분야에도 활용되어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군사전략뿐만 아니라, 국가전략 및 핵전략의 발전과정을 소개했다. 전략이론의 고전인 『손자병법』은 1972년 중국 산동성에서 『죽간 손자병법』이 나왔기에 그것을 삽입시켜 13편을 완역했다. 한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초판본이 나왔고, 거기에서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에 전술적 내용을 삭제한 抄譯을 했다. 직업군인과 최고 경영자들에게 전략이론을 알기 위한 필독서를 만들고자 꾸며 보았다.
[ 저자서문 ]
오늘날 세계정세와 동북아,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정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가와 군인들, 각자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최고 경영자들, 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여 풍요로운 결실을 가져오기 위해 ‘전략이론’의 연구는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한 분야라 확신한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원고 집필을 완료하자, 곧 머리에 떠오른 것은 30년 전에 번역한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개역改譯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오역誤譯과 지금의 관점에서 보다 더 적절한 용어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과, 다른 것은 새로운 원전原典의 자료가 발굴되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1972년 중국 산동성 은작산에서 전한前漢시대(140~118 B.C.)의 묘에서 많은 죽간竹簡이 출토되었는데, 거기에는 현행의 『손자병법』과 약간 다른 내용의 『죽간·손자병법竹簡孫子兵法』이 출간되었다. 한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초판에 의한 영역본英譯本이 1976년에, 또 독일에서도 초판에 의해 축소된 ‘레크램’(Reclam)판이 1980년에 출간되었는데, 1853년 재판再版부터 일부 내용이 개찬改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다 지난 40여년 간 필자가 다루어왔던 ‘전략이론이란 무엇인가?’를 앞에 넣어 초보자들에게 현대전략의 발전과정과 동·서양의 군사고전軍事古典을 통하여 전략과 전략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특히 군인의 필독서요, 장서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을 꾸며보고자 시도한 것이 이 책이다.
1951년 사관학교에 입교한 이래 군사문제를 배웠고, 체험했고 또 연구하며 가르쳐왔는데, 특히 전략이론의 연구분야인 『손자병법』과 『전쟁론』은 60년대 초부터 여러 선현先賢들의 연구결과를 참고하면서 혼자서 연구해 왔었다. 1982년 여름, 미국의 국방대학과 육군대학을 방문하여 군사전략의 교육내용을 문의했던 바, 70년대 말부터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교재로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재판을 내면서 약간의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바르게 이해·해석하려면, 그가 절대전쟁관에서 현실전쟁관으로 입장을 바꾼 이론적 근거는 무엇이며, 전쟁의 삼위일체와 연구방법론 그리고 헤겔의 변증법 등에 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이런 문제점에 대해 규명을 시도한 논문을 묶어서 『클라우제비츠와 전쟁론』(2004. 11)을 발간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탈리아의 속담에 “번역자는 반역자이다”(Translators are traitors)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번역이란 어렵고 틀리기 쉽다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번에 이 말을 실감했고, 또 반역자의 누명을 덮어쓰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이 책의 개정판을 발간하는데 협조하여 준 충남대학교 출판부장 이형권 교수와 출판부 직원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특히 연구와 집필활동을 돕고, 원고를 정리하여 교정·편집하여준 최정화 연구위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