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경언어장애 환자, 보호자, 그리고 치료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신경언어장애 치료용 교재
이 책의 내용은 수용언어와 표현언어를 동시에 신장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낱말 사용, 구문-문장-단락 완성까지 적절히 배열되어 있고, 음소와 음절배열로 낱말 완성하기 등 임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순서화, 범주화 작업, 사실정보, 구체적 및 추상적 사고를 유도하는 구성을 통하여 인지 훈련이 부가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본 워크북은 경도-중도의 실어증 환자를 비롯하여 외상성 뇌손상 환자, 우반구 손상 환자, 치매 환자 등의 장기적 재활치료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며 관련 전문가들의 이용을 권한다.
저자서문
2008년 석사 졸업 직후 재활병원에서 언어치료사로서 근무 했을 때, 나는 동갑내기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양손잡이였고, 브로카 실어증으로 자발화에 어려움을 보였으나, 막히는 단어는 손가락으로 글자를 써내려갈 수 있는 환자였다. 환자는 전 병원의 의사선생님께로부터 언어 공부용으로 받은 책이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띠며 품에 소중히 안은 책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아마도, 전 병원에서는 언어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관계로 담당의사분께서 재활의 목적으로 준 선물인 듯 싶었다. 나는 그 책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 책은 ‘3-4세 유아용 한글’이었다.
그날, 나는 한국의 신경언어장애 환자, 보호자, 그리고 치료 관련 종사자들이 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신경언어장애 치료용 교재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삶에 쫓겨 일의 시작은 차일피일 미루어지다 2012년 모교인 충남대학교에서 신경언어장애 세미나를 담당할 기회가 생겨 석사과정 학생들과 드디어 워크북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은 수업과제로 참여 하였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수정사항을 잘 보강해주었기에,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저자 서문 중에서